조범구 감독의 '신의 한수'(2014년)는 내기 바둑꾼들의 목숨을 건 승부와 복수를 다룬 호쾌한 액션극이다.
바둑 하면 가만히 앉아서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는 놀이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그 같은 통념을 뒤집었다.
내기 바둑을 벌이다가 범죄 조직의 음모에 빠져 형을 잃은 주인공(정우성)이 마치 외인부대 같은 재야 고수들을 모아서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바둑판을 두고 꾼들이 벌이는 치열한 암수 대결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칼과 피가 난무하는 화끈한 액션이 펼쳐진다.
특히 액션 장면이 의외로 섬뜩할 만큼 잔혹하다.
손가락으로 눈동자를 때려서 터뜨리는가 하면 바둑판에 칼을 못 박아 놓고 혀를 자르는 등 끔찍한 장면도 등장한다.
이렇게까지 가혹한 표현이 필요할까 싶지만 어찌보면 요란한 액션도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물론 굳이 잔혹 장면이 아니더라도 극의 전개에 무리가 없는 만큼 과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그만큼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되는 영화다.
이를 위해 정우성, 안길강, 김인권 등이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펼친다.
특히 안경을 쓴 채 짧은 칼을 들고 나온 이범수의 섬뜩한 악역 연기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타짜'처럼 바둑 본연의 대국이 주는 재미도 잘 살렸다.
적절하게 바둑의 묘수를 인생의 한 장면에 대입해 그럴듯한 해석으로 풀어가는 과정도 좋은 아이디어다.
바둑을 알면 더 좋겠지만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즐길 만하다.
그만큼 바둑보다는 액션에 주안점을 둔 작품이기 때문이다.
타짜처럼 속편이 나와도 좋을 듯한데 아직 소식이 없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깔끔하고 디테일이 뭉개지지도 않는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조 감독과 정우성, 안성기, 이범수의 음성해설, 고사 장면, 액션 연출, 바둑 대국법, 포스터 촬영과 삭제 장면, VIP 시사회와 쇼케이스 현장 등 다채로운 내용들이 들어 있다.
부록 영상은 모두 HD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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