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2007년)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다.
1924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4세 때부터 순회 연극단의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
그때 경험을 살려 루멧 감독은 컬럼비아대 졸업 후 본격적인 연극배우가 됐다.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1942년 육군에 입대해 인도와 버마 등 남방 전선에서 레이더 관리병으로 복무했다.
전쟁이 끝나고 그는 친구인 배우 율 브린너의 도움으로 1950년 CBS TV에서 연출을 하게 됐다.
그때 만들었던 TV 드라마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1957년 영화로 만들면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루멧 감독은 이 작품으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다.
이후 50여편의 작품을 만든 그는 부침을 거듭하다가 2011년 4월 림프종으로 86세 나이에 사망했다.
이 작품은 참으로 드라마틱한 작품이다.
돈이 필요한 두 형제가 몰래 부모의 보석상을 강도짓하다가 뜻하지 않은 살인 사건을 저지르게 된다.
이후 사건이 꼬이면서 연속해서 범죄 행각을 벌이게 된 형제는 결국 비극을 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형은 아내가 동생과 바람을 피우게 된 사실을 알게 됐고 급기야 가족은 산산이 부서진다.
언뜻보면 무서운 범죄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루멧 감독은 이 작품을 멜로드라마라고 고집했다.
그가 정의한 멜로드라마란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며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부모와 형제, 여인들, 그리고 낯 모를 제3자까지 섞여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어찌 보면 이런 설정은 에피소드로 이어가기를 하는 TV 드라마 같다.
하지만 종국에는 거대한 그림의 마지막 퍼즐 조각처럼 큰 틀에서 하나가 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를 위해 루멧 감독은 인물의 성격을 꼼꼼하게 설계했고 촬영 전 여러 번의 리허설을 통해 배우들 스스로 인물에 녹아들며 성격을 만들어가도록 했다.
그래서 그런지 형제를 연기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에단 호크는 물론이고 형수로 나온 마리사 토메이의 연기는 실제 생활을 옮겨 놓은 것처럼 실감 난다.
비록 눈길을 끄는 액션이나 볼거리는 없지만 시선을 잡아끄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루멧 감독의 정갈한 연출이 빛을 발한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더 이상 루멧 감독 스타일의 연극적인 연출이 할리우드에서 통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전체적으로 말끔하지는 않고 고운 입자감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이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영화 특성상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록으로 감독과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음성해설, 제작비화 등이 들어 있다.
제작비화에만 한글자막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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