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매트릭스 (블루레이)

블루레이로 다시 나온 '애니매트릭스'(The Animatrix, 2003년)는 참으로 경이로운 작품이다.
앤디 존스, 마에다 마히로, 와타나베 신이치로, 카와지리 요시아키, 피터 정 등 유명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해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 '매트릭스'를 소재로 9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개중에는 실사를 방불케하는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도 있고, 작가의 개성을 나타내는 독특한 그림의 작품들도 있다.
이야기가 연결되지는 않지만 보노라면 같은 소재를 다르게 표현한 작가들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무엇보다 작가적 개성이 톡톡 튀는 색다른 그림을 비교해 보는 맛이 쏠쏠하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인 '오시리스의 비행'은 사람과 별차이없는 CG 캐릭터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과거 DVD 시절에도 화질이 좋은 편이었는데, 하물며 블루레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1080p의 풀HD 영상은 칼 같은 샤프니스와 선명한 색감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돌비트루HD와 돌비디지털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발군이다.
부록에도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탁월한 컴퓨터 그래픽의 '오시리스의 비행'은 실사같은 CG애니메이션 '파이널 판타지'를 만든 앤디 존스의 작품이다.

인간과 기계의 싸움을 다룬 '제 2의 르네상스'는 '청의 6호'를 만든 마에다 마히로 감독 작품.

독특한 그림이 인상적인 와타나베 신이치로의 '키즈 스토리'. 키에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가 더빙에 참여했다.

'수병위인풍첩'의 다이나믹함을 그대로 간직한 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의 '프로그램'. 워쇼스키 형제가 각본을 쓴 다른 에피소드와 달리 요시아키가 각본까지 썼다.

애니매트릭스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외전 격이지만, 이 작품이 있음으로 해서 사실상 매트릭스 시리즈는 완결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