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해보지 않은 것을 하는게 모험이라면 사랑은 가장 큰 모험이다.
그런 점에서 필리다 로이드 감독의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Mamma Mia, 2008년)는 가장 큰 모험을 다루고 있다.
결혼식을 앞둔 소피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세 남자를 그리스 섬에 초대하면서 소피와 그의 엄마, 친구들은 뒤늦게 사랑을 찾으며 인생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 영화의 묘미는 역시 아바의 노래다.
1970년대를 풍미한 아바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이야기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배열한 솜씨가 돋보인다.
널리 알려진 배우들이 다시 부르는 노래를 듣는 재미와 그리스의 수려한 풍광은 원작 뮤지컬에서는 맛보기 힘든 영화만의 매력이다.
특히 엄마 도나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 딸 소피 역의 아만다 세이프리드의 노래 솜씨가 들을 만 하다.
메릴 스트립이 부른 'Winner Takes It All'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
영화속 인물들이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는 동안 아바 노래의 매력들을 재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
그 노래들 속에는 잊고 있었던 소중한 한 때의 추억이 무용담처럼 들어 있기 때문이다.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1080p의 완벽한 풀HD 영상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컬러풀한 영상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DTS-HD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활용도가 높아 서라운드 효과가 자연스럽다.
블루레이 타이틀만의 매력은 HD 영상으로 수록된 부록들이다.
제작과정, 삭제된 노래 등 여러 부록들이 한글 자막과 함께 깨끗한 HD 영상으로 제공돼 볼 만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감독의 음성해설은 한글 자막이 없다.
희한하게도 DVD 타이틀에는 음성해설에 한글 자막이 들어있는데, 왜 블루레이 타이틀에는 없는 지 모르겠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아바의 노래 속에는 반짝이 의상처럼 화려하면서도 치기어렸던 청춘이 숨어 있다.
이 영화는 야간 촬영이 없다. 모든 밤 장면은 낮에 촬영한 '데이 포 나이트'이다. 밤 장면을 낮에 찍으면 화면에 신비한 푸른 빛이 감돌기 때문. 감독은 이게 너무 좋아 촬영 뒤 푸른 빛을 더 가미했다.
소피 역의 아만다 세이프리드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특히 그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목소리가 갈라지는 'I Have a Dream'을 완벽하게 불러 대번에 뽑혔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은 감독이 18세때 가본 그리스의 스코펠로스섬이다. 세 사람이 있는 곳은 스코펠로스섬에서도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글리스테리.
소피의 친구로 나온 두 여성은 원래 무용수로 오디션을 보러 왔으나 노래하는 목소리가 예뻐서 뜻하지 않게 배역을 맡게 됐다.
그리스의 스키아토스.
그리스 본토 펠리오 지방에 있는 다무하리. 잔교는 제작진이 촬영을 위해 만들었다.
영화 '타이타닉'에 대한 오마주. 'Money Money Money'를 부를 때 나오는 유람선은 아바의 멤버 베니 앤더슨이 가족 휴가를 위해 빌린 요트다. 원래 크로아티아에서 호화 유람선을 빌렸으나 폭풍 때문에 도착하지 못해 할 수 없이 베니 앤더슨의 보트를 사용했다. 이 보트에는 과거 독일 U-보트에서 뜯어낸 엔진이 달려있다고 한다.
도나의 호텔은 놀랍게도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의 알버트 브로콜리 스테이지에 만든 세트다. 실제 올리브 나무를 옮겨 심었고 바다 장면은 그린 스크린으로 처리해 감쪽같다. 알버트 브로콜리 스테이지는 이름이 말해주듯 007 영화를 찍은 곳이다.
도나의 친구 로지를 연기한 줄리 월터스. 로이드 감독은 그를 "국보"라고 극찬했다.
필리다 로이드 감독은 런던, 뉴욕 등지에서 원작 뮤지컬을 연출하는 등 연극 연출 경험이 많다.
카메오 출연한 아바의 멤버 베니 앤더슨. 그는 비요른 울바에우스와 만나 아바를 만들었으며 대부분의 명곡들을 작곡했다.
그리스 본토 다무하리에서 촬영.
세 남자가 소피와 만나는 이곳은 쓰리 트리라는 장소란다.
이 장면은 옥의 티다. 아만다는 촬영 당일 날씨가 너무 추워 상반신이 나오는 이 장면에서 트레이닝 바지를 수영복 위에 입었는데 바지가 살짝 찍혔다.
버트 랭카스터가 주연한 '지상에서 영원으로'를 연상케 하는 장면. 실제로 이 부분은 육체적 욕망에 대한 암시를 지닌 장면이다.
상대적으로 피어스 브로스넌이 노래를 잘 못불렀다. 꽉 막히고 잘 올라가지 않는 그의 목소리는 답답하게 들린다.
카스타니 해변에 설치한 비치 바. 모래 밑에는 배우들의 발이 빠지지 않도록 콘크리트 판을 깔았다.
메릴 스트립이 'Winner Takes It All'을 부르는 부분은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감동적인 명장면이다. 메릴은 후시 녹음인데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라이브로 불렀다.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란다. 실제로 감정을 한껏 실은 그의 노래는 아바의 원곡보다 훌륭했다.
결혼식 장소인 예배당은 섬 꼭대기에 실제로 있는 곳.
베니는 원곡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아바 음반을 녹음한 뮤지션들을 불러 모아 영화속 음악들을 녹음했다.
아바 멤버인 비요른 울바에우스(하프 연주자)도 카메오로 등장. 엔딩 타이틀에 흐르는 'Thank You For The Music'은 베니의 요청으로 아만다가 스톡홀름의 스튜디오에 날아가서 녹음. 이 노래는 베니와 비요른이 뮤지컬 및 영화제작진에게 전하는 감사의 뜻이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