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여 전 이탈리아 사르데냐로 출장을 갔을 때 카트 레이싱을 한 적이 있다.
예전 손가락으로 하던 게임 카트라이더를 해 본 적이 있지만 그럴 듯한 트랙 위에서 속도를 내고 달려 본 적은 처음이다.
가속 페달을 마음껏 밟으며 달릴 때 느끼는 속도감이 최고였다.
하지만 핸들링이 좋지 않아 코너를 돌 때 마다 힘주어 꽉 잡아서 그런 지, 10바퀴를 돌고나니 나중에 어깨가 뻐근했다.
스튜어트 길라드 감독의 '카트 레이서'(Kart Racer, 2003년)를 보니 그 때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 작품은 카트 레이싱을 배경으로 부자지간의 정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런 영화가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예전에 DVD 제작사들로부터 받아 놓은 타이틀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품.
카트 경주를 다룬 영화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
그만큼 소재는 독특하지만, 기본적인 구성과 이야기 흐름이 너무 도식적이다.
보통 레이싱 영화에 많이 나오는 상투적인 요소들이 널렸다.
막강한 경쟁자의 비겁한 술수, 위기에 순간의 결정적 도움을 주는 숨은 고수, 그리고 주인공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여자.
여기에 주인공만을 위한 특별한 자동차와 경주를 통해 소원했던 부자지간의 정을 회복하면서 인간미까지 더해지니 레이싱 영화의 기본 요소는 다 갖춘 셈이다.
그만큼 이야기 전개가 뻔해 식상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
여기에 이렇다 할 스타도 없으니, 흥행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경주용 자동차의 축소판인 카트가 유일한 볼거리인 셈이다.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영상이 지글거리고 링잉이 보이는 등 노이즈가 심하다.
음향은 DTS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제작과정, 카트레이싱 소개, 배우 인터뷰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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