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카트 레이서

울프팩 2013. 6. 5. 16:08

한 달 여 전 이탈리아 사르데냐로 출장을 갔을 때 카트 레이싱을 한 적이 있다.
예전 손가락으로 하던 게임 카트라이더를 해 본 적이 있지만 그럴 듯한 트랙 위에서 속도를 내고 달려 본 적은 처음이다.

가속 페달을 마음껏 밟으며 달릴 때 느끼는 속도감이 최고였다.
하지만 핸들링이 좋지 않아 코너를 돌 때 마다 힘주어 꽉 잡아서 그런 지, 10바퀴를 돌고나니 나중에 어깨가 뻐근했다.

스튜어트 길라드 감독의 '카트 레이서'(Kart Racer, 2003년)를 보니 그 때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 작품은 카트 레이싱을 배경으로 부자지간의 정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런 영화가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예전에 DVD 제작사들로부터 받아 놓은 타이틀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품.

카트 경주를 다룬 영화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
그만큼 소재는 독특하지만, 기본적인 구성과 이야기 흐름이 너무 도식적이다.

보통 레이싱 영화에 많이 나오는 상투적인 요소들이 널렸다.
막강한 경쟁자의 비겁한 술수, 위기에 순간의 결정적 도움을 주는 숨은 고수, 그리고 주인공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여자.

여기에 주인공만을 위한 특별한 자동차와 경주를 통해 소원했던 부자지간의 정을 회복하면서 인간미까지 더해지니 레이싱 영화의 기본 요소는 다 갖춘 셈이다.
그만큼 이야기 전개가 뻔해 식상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

여기에 이렇다 할 스타도 없으니, 흥행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경주용 자동차의 축소판인 카트가 유일한 볼거리인 셈이다.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영상이 지글거리고 링잉이 보이는 등 노이즈가 심하다.
음향은 DTS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제작과정, 카트레이싱 소개, 배우 인터뷰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주인공의 방에 '스티브 맥퀸의 레이싱 영화 르망'(http://wolfpack.tistory.com/entry/스티브-맥퀸의-르망)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주인공을 연기한 윌 로스하르.
스튜어트 길라드 감독은 예전 피비 케이츠를 유명하게 만든 영화 '파라다이스'를 감독했다.
아버지를 연기한 랜디 퀘이드.
실제 레이싱 경주대회장에서 경주를 벌이며 촬영.
주인공 카트에 카메라를 달고, 2개의 엔진을 달아 속도를 높인 또다른 카트를 연결해 빠른 카트가 끌고 달리며 촬영했다.
카트는 1955년 미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 엔지니어로 일하던 아트 잉글스가 군대서 쓰던 발전기용 2기통 엔진을 파이프로 만든 차대에 얹어 달리는 오픈카 '고카트'를 만들어 상품화하면서 퍼졌다.
윌 로스하르는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세계 카트레이싱 챔피언 크리스티 그린에게 훈련을 받았다.
카트 레이서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살면서꼭봐야할영화: 특선가족영화 Vol.2 (12disc) (아쿠아마린 베어 코리나코리아 그랑부르 노브레인 덤앤더머 메이저리그2 벤지 산타후 에이스벤추라 카트레이서)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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