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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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의 카메라 (블루레이)

울프팩 2019. 1. 23. 00:00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2016년)는 홍 감독이 2016년 칸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현지에서 촬영한 영화다.

내용은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 마케팅 회사 대표와 직원, 영화감독 사이에 벌어지는 삼각관계를 다뤘다.


여전히 홍 감독과 주로 영화를 찍는 김민희가 영화감독과 하룻밤을 보낸 직원 역할을 맡았고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장미희가 여직원을 질투하는 마케팅 회사 대표 역할을 맡았다.

마케팅 회사 대표와 내연 관계이면서 여직원과 하룻밤을 보낸 영화감독 역할은 정진영이 연기했다.


줄거리는 홍 감독과 직접 연관이 없는 내용이지만 김민희와 스캔들이 불거진 뒤로는 왠지 작품들이 그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마치 일기장을 들여다보듯 어딘가에 그와 김민희의 얘기가 투영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점이 재미있으면서 불편하기도 하다.

어떤 부분은 변명처럼 들리고 어떤 부분은 자기 합리화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홍 감독이 그런 의도를 갖고 만든 영화가 아닌 사람들의 진솔한 심리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는 점을 잘 알면서도 마치 필터처럼 따라붙는 느낌을 쉽게 떨쳐내기 힘들다.

이런 느낌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홍 감독이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계속 따라붙는 짐이 될 것이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솔직한 마음에 카메라를 갖다 댄다.

젊은 여직원을 향한 질투심을 숨기지 못하는 영화 마케팅 회사 대표나 하룻밤 풋정이고 실수라면서도 여전히 여직원을 향한 소유욕을 갖고 있는 영화감독처럼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극 중 정진영의 대사처럼 "살면서 솔직해야 영화도 솔직한데 살면서 솔직하기 쉽지 않잖아요"라는 대사가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특이한 것은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한 클레어라는 인물이다.


그는 즉석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의 모습을 찍는다.

그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인물들은 달라지는 모습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그의 카메라는 세상을 관찰하는 눈이면서 챕터를 구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영상이다.


칸까지 가서 찍은 만큼 좋은 풍경을 많이 보여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멋진 영상에 주안점을 두지 않는 홍 감독답게 이번 작품 역시 심드렁한 영상을 보여준다.

그럴꺼라면 굳이 해외 촬영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도 깔끔하고 색감도 자연스럽다.


음향은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데 서라운드 효과가 거의 없다.

부록은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홍상수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영화 마케팅 회사 대표(장미희)는 여직원(김민희)에게 "순수하지만 정직하지 않아 함께 일할 수 없다"며 해고를 통보한다.

홍 감독은 2016년 칸영화제에 참석했다가 9일간 이 영화를 촬영했다.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한 클레어는 사진 촬영을 통해 각각의 인물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극 중 영화감독(정진영)은 도서관에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책 '이게 다예요'를 뽑아 클레어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홍 감독은 촬영 전 책방을 섭외할 때 한 권 빌려본 책을 극 중 소품으로 선택했다.

홍 감독은 커다란 회색 개 때문에 이 개를 키우는 사람이 운영한 카페를 섭외했다. 영화에 나오는 카페 주인이 실제 카페 주인이며 개를 키운다.

칸의 크루아제트 해변에서 촬영.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2악장을 메인 테마로 사용.

이진근 촬영감독은 건대 영상영화학과에 다닐 때 홍 감독의 강의를 들은 제자였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클레어의카메라 (1Disc)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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