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의 작품을 언급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작품이 '키즈 리턴'(1996년)이다.
그만큼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고교 시절 단짝 친구인 두 청춘이 진로를 놓고 갈등과 고민을 하다가 서로 엇갈리는 내용이다.
이 과정을 기타노 다케시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로 풀어 낸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유머는 사회의 부조리와 문제점을 비웃듯 꼬집기 때문에 섬뜩하다.
두 친구는 권투를 배운 사람에게 두들겨 맞은 뒤 권투를 시작하지만 결코 쉽지 않는 훈련 과정 때문에 하나는 야쿠자가 되고 하나는 선수가 된다.
그 과정에서도 숱한 유혹이 도사린다.
늘 미완성인 미생의 삶을 사는 아이들로서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그 선택이 그들에게 가혹한 운명으로 돌아 온다.
그렇게 실패하는 과정이 결코 마음 놓고 웃을 수 없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그것이 작품을 만들 당시 일본 청년들의 현실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여기에는 어떤 장치로도 흔들리는 두 청춘의 삶을 구제할 수 없고 방향을 잡아주지 못하는 제도적 맹점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작품 속에서 학교의 모습을 마음껏 조롱한다.
학생들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수업을 받는 가운데 선생을 놀리는 모습은 마치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에서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의 한 대목을 보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두 청춘에게서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항상 비정한 야쿠자들의 모습을 다루며 주인공을 죽거나 다치게 하는 등 가혹한 환경으로 몰아 붙였던 그가 이 작품에서 만큼은 두 청년들을 온전한 모습으로 남겨 놓았다.
마치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듯 엔딩에서 두 청년은 처음처럼 자전거 바퀴를 밟는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입자도 굵고 일본 영화 특유의 약간 뿌연 화질이다.
후반으로 갈 수록 나아지기는 하지만 블루레이 치고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DVD 타이틀보다는 많이 개선됐다.
음향은 LPCM 2.0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한글 자막이 수록된 제작과정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이 작품에서 풀리지 않는 아이들의 인생사를 다뤘다.
다케시 감독은 제 멋대로 사는 두 젊은이가 각자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주인공은 안도 마사노부와 가네코 겐이 맡았다. 감독은 두 신인 배우를 과감히 주연으로 발탁했다.
권투시합 장면은 일본 권투의 메카인 고라쿠엔 홀에서 1,000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촬영.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어린 시절 권투 도장을 다녔다.
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담당.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 오토바이 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갖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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