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수취인불명 (블루레이)

울프팩 2016. 4. 5. 21:00

'수취인불명'(2001년)은 김기덕 감독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극명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빈 집' '섬' '악어' '나쁜 남자' 등 김감독의 다른 작품들이 개인의 내면 세계를 깊게 파고든 반면 '수취인불명'은 분단국가의 일그러진 사회상을 개인의 삶에 투영했다.


그 바람에 영화는 다른 작품들보다 무겁고 우울하며 온통 회색빛이다.
제목인 수취인불명은 흑인 혼혈인 창국(양동근)의 엄마(방은진)가 창국 아버지인 미군에게 날마다 편지를 보내지만 늘 수취인불명으로 돌아오는데서 유래했다.


아울러 어느 쪽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떠도는 불안한 등장인물들의 삶을 암시하기도 한다.
혼혈인 창국, 한쪽 눈을 다친 은옥, 주한 미군으로 파견됐으나 왜 미국도 아닌 남의 땅을 지키기 위해 훈련을 하는 지 의문을 느끼는 제임스 등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들 뿐이다.

언뜻보면 반미 영화처럼 보이지만 김감독은 이 작품을 "반미와 친미의 경계"라고 표현했다.
미국의 패권주의 때문에 파병된 주한 미군도 개개인을 놓고 보면 희생자라는 인식 때문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DVD에 비하면 화질이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최신작들의 블루레이 타이틀과 비하면 윤곽선이 명료하지 못한 부분이 보이고 디테일도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 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해설, 배우 및 감독 인터뷰, 제작과정, 제 58 회 베니스영화제 초청 영상 등이 들어 있다.

 

수록된 부록들은 2디스크로 나온 DVD 타이틀과 같은 내용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창국의 집인 붉은 버스. 김감독은 촬영 후 이 버스를 카페로 쓰기 위해 가져갔다는 후문.

등장인물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미군 및 분단의 역사와 연관돼 있다. 기지촌 풍경은 평택에서 촬영.

가장 폭력적이고 위악적인 삶을 드러낸 개장수(조재현). 그또한 살기 위한 발버둥이다. 

김감독의 페르소나인 조재현은 물론이고 혼혈아를 맡은 양동근의 연기가 좋았다.

은옥의 눈을 고쳐준 것을 빌미로 애인처럼 눌러 앉는 미군 병사인 제임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논바닥에 거꾸로 처박힌 창국의 죽음은 특이하면서도 웃음이 나온다. 

작품 속 그림과 소품들은 김 감독이 그리거나 만들었다.

수취인불명 Address Unknown,dts
김기덕/양동근 , 조재현 , 반민정 , 김영민 , 방은진 , 명계남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수취인불명 (700장 넘버링 풀슬립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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