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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킹스맨 골든 서클(블루레이)

울프팩 2018. 3. 21. 18:15

매튜 본 감독의 '킹스맨 골든 서클'(Kingsman: The Golden Circle, 2017년)은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나오기 힘들다는 영화계 속설에 부합하는 영화다.

매튜 본 감독의 특징은 만화적 상상력을 재기발랄한 영상으로 구현하는데 있다.

 

전편에서는 이를 재치있는 이야기와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만들어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도를 넘어선 느낌이다.

 

내용은 킹스맨 아지트를 공격한 악당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가 벌어지는 모험을 다뤘다.

킹스맨을 없애려고 시도한 악당은 온 세상에 마약을 퍼뜨리기 위해 마약 합법화를 주장하는 여성이다.

 

그에 맞서 킹스맨은 변함없이 기발한 무기로 무장한채 악당의 본거지를 공격한다.

악당의 활동 무대가 미국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킹스맨의 배경 또한 미국이다.

 

배경만 색다른 것이 아니다.

킹스맨을 돕는 조력자인 스테이츠맨이 함께 등장한다.

 

이들은 미국판 킹스맨이다.

미국의 역사를 살려 금주법 시대에 밀주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만든 비밀조직이란 설정이다.

 

거기 맞춰 사람을 두 동강 내는 올가미와 채찍 등 스테이츠맨들이 휘두르는 미국식 신무기들도 등장한다.

새로운 얼굴로 가세한 스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줄리안 무어, 할리 베리, 채닝 테이텀, 제프 브리지스, 페드로 파스칼 등이 가세했으며 심지어 유명 팝스타 엘튼 존도 등장한다.

여전히 007 스타일의 화려한 자동차 추격장면, 신무기를 이용한 요란한 액션이 변함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화려한 반찬들이 놓였는데 정작 맛이 떨어지는 밥상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유는 만화적 상상력의 발현이 지나쳤다는 느낌이다.

 

과장과 허풍이 지나친 나머지 급기야 죽은 사람까지 살려내는 지경에 이른다.

이쯤되면 그럴 법하다는 개연성이 송두리째 부정되며 전편에서 보여준 키치적 유머마저 황당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콘돔을 위치추적기처럼 활용해 여성의 몸 속에 집어 넣는 장면은 여성을 도구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영화적 장치일 수 있으나 다분히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결국 과유불급, 너무 나가서 점수를 잃은 속편이 돼버렸다.

3편도 만든다는데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신작답게 화질이 좋다.

깔끔한 윤곽선과 쨍쨍한 색상으로 블루레이 타이틀 보는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역시 훌륭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각 채널별로 현장감을 살리는 다양한 소리가 쏟아진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등 다양한 내용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온라인 편집숍 미스터포터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남성복들을 판매한다. 제작사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의류와 모자, 부츠, 안경 등 소품들도 판매한다.

제작진은 런던을 달리는 택시에서 벌어지는 싸움 장면을 찍기 위해 택시를 20조각으로 분해해서 다양한 앵글로 촬영을 했다. 거리 질주 장면은 위험해 롱크로스 스튜디오에서 그린 스크린 촬영을 했다.

전편에 이어 태런 에저튼이 주인공을 맡았고 콜린 퍼스가 다시 등장했다.

미국 스테이츠맨들은 카우보이의 전통을 살려 라쏘라고 부르는 올가미를 무기로 사용. 술집 격투 장면은 전편의 술집 격투 장면과 유사하다.

사람의 살을 가르고 뼈를 부수는 채찍도 무기로 등장.

줄리안 무어가 악당 두목으로 등장.

케이블카 싸움 장면은 블루스크린이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촬영. 외부 장면은 이탈리아의 쿠르마외르에서 찍었다.

매튜 본 감독은 넷플릭스의 인기시리즈였던 '나르코스'에 출연한 페드로 파스칼을 보고 섭외했다. 알프스 산장의 총격전 장면은 영국 하트퍼드셔의 샤델로스 농장에 가짜 눈을 뿌리고 찍었다.

매튜 본 감독은 이 시리즈를 원래 3부작으로 기획했다. 1편이 영국적인 것을 담았다면 2편은 미국적인 것을 담아냈다.

매튜 본 감독은 미국 금주법 시대에 흥미를 느껴 술 이름으로 스테이츠맨의 별명을 정했다.

악당의 은신처인 포피랜드 세트는 런던 북서부의 롱크로스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다. 대다수의 커다란 나무는 가짜로 만든 일종의 조각이다.

엘튼 존이 실명 그대로 등장. 그는 1편에서도 감독의 출연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매튜 본 감독은 포피랜드를 라스베이거스와 디즈니랜드를 합친 모습으로 구상했다.

뷰티로봇은 모델을 참고로 디자인했다. 이를 위해 그린스크린 역할을 하는 옷을 입은 배우가 연기를 하고 여기에 컴퓨터그래픽으로 외관을 입혔다.

1편에서 무쇠칼날 같은 다리를 가진 가젤 대신 이번 작품에서 로봇팔을 지닌 찰리가 등장한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를 참조해 경비로봇개를 디자인했다. 개 이름 베니와 제트는 엘튼 존의 노래 'Bennie and the Kets'를 참고했다.

골든서클 기사단은 미국의 남북전쟁 무렵 실존했던 비밀결사조직이다. 이들은 노예제에 찬성하며 남부의 지배계급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3편에 해당하는 '킹스맨 레드 다이아몬드'의 원작 만화는 지난해 출간됐다. 영화는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일반판) : 블루레이
킹스맨 : 골든 서클 (1Disc 슬립케이스 초회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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