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허니2 (블루레이)

울프팩 2012. 6. 5. 18:55

춤은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만국공통어 역할을 한 원시 언어다.
마음가는 대로 흔들리는 몸짓은 말이 따로 필요 없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흥이 나기 때문.
춤을 다룬 빌 우드러프 감독의 '허니2'(Honey2, 2011년)는 그만큼 이해하기 쉽고 흥겨운 영화다.

춤에 빠진 청춘들이 팀을 이뤄 TV 댄스오디션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오디션 열풍을 이용한 뻔한 줄거리를 보완하는 것은 화려한 춤이다.

건강미 넘치는 청춘들이 허공을 나르고 격렬하게 몸을 비틀며 선보인 동작들은 춤이라기 보다 곡예에 가깝다.
그만큼 힙합 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겁게 볼 만한 영화다.

감독의 데뷔작인 전작이 제시카 알바라는 걸출한 섹시 스타에 힘입은 바가 컸는데, 이번 작품은 스위스의 모델 겸 가수, 댄서이자 배우인 캐터리나 그레이엄이 주연을 맡았다.
그는 영화로는 처음 주연을 맡은 이 작품에서 훌륭한 춤을 선보였지만 아무래도 스타성은 전작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도 흥겹게 춤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우드러프 감독은 슬로모션을 이용한 촬영으로 탄력 넘치는 춤 사위를 CF처럼 멋있게 묘사했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또렷한 윤곽선과 현란한 색상 등 화질이 훌륭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박력넘치는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주는데, 비트를 살리다보니 저음에 부밍이 과도하게 일어난다.

부록으로 댄스 시퀀스와 제작과정 등이 들어 있으나 한글 자막이 들어있지 않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주연을 맡은 캐터리나 그레이엄.
워낙 경렬한 춤을 다루다 보니 영상을 잡아내기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은 다이나믹한 춤 동작을 잘 잡았다.
HD크루와 718이라는 두 댄스팀의 대결은 마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연상케 한다.
미국에서도 뜨거운 오디션 열풍을 소재로 활용. 가운데 앉은 심사위원이 이 작품의 안무를 담당했다.
제작진은 작품 속 춤 장면에 브라질 격투기인 카포에라 기술을 응용했다.
군무는 각자 춤 동작을 배운 뒤 함께 모여 연습하는 방식으로 훈련했다.
전편에서 제시카 알바가 춤 연습을 한 댄스연습실이라는 공간이 이 작품에도 그대로 쓰였다.
현란한 동작과 흥겨운 음악 속에 어우러지는 댄스 배틀 등 요즘 청춘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나오지만 구성이 단조롭다. 어차피 복잡한 구성이 필요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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