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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네이크 'In The Still Of The Night' 라이브 DVD

울프팩 2006. 9. 8. 23:36

대학 시절 열심히 듣던 메탈 그룹 화이트 스네이크의 라이브 DVD가 나왔다.
'In The Still Of The Night' DVD는 그룹 결성 25주년을 기념해 2004년 영국 해머스미스 아폴로 스테이지에서 가진 공연이다.

1978년에 결성된 그룹이니 어언 30년을 헤아린다.
딥 퍼플 출신의 보컬 데이비드 커버데일이 만든 이 그룹은 딥 퍼플 출신의 존 로드, 이언 페이스를 비롯해 코지 파웰, 루디 사르조, 비비안 캠벨, 애드리언 반덴버그, 존 사이크스, 스티브 바이 등 유명 뮤지션들이 줄줄이 거쳐갔다.

그들의 최대 히트음반은 1987년에 나와 1,000만장 넘게 팔린 '1987'.
여기 수록된 'Here I Go Again'과 'Is This Love'는 빌보드 차트 1,2위를 달리며 세상을 뜨겁게 달궜다.
당시 미국에서 히트한 메탈 계열이 그러하듯 다소 말랑말랑한 팝 분위기의 선율이 가미된 폭발하는 듯한 메탈 사운드가 쉽게 귀에 감겼기 때문.

당시 국내 대학가는 전두환의 4.13 호헌조치로 야기된 6.10 민주항쟁,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이한열이 시위중 최루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 등으로 그동안 억눌린 분노가 연일 폭발하고 있었다.
밤이면 FM에서 흘러나왔던 화이트 스네이크의 노래는 이러한 시대 분위기와 잘 어울린 탓인지 몰라도 국내에서도 꽤 히트했다.

오랜만에 이들의 라이브 DVD를 보니 데이비드 커버데일은 주름가득한 아저씨가 됐어도 옛날 학창시절이 새록 새록 생각난다.
그만큼 추억이 많이 묻어있는 그룹이다.

DVD는 영화처럼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뮤직DVD 치고는 꽤 괜찮다.
색번짐도 없고 영상도 매끈한 편.
샤프니스만 조금 더 높았더라면 아주 잘 만든 물건이 됐을텐데, 아쉽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평범한 편.
관중들의 박수소리 외에는 서라운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주로 사운드가 전방에 몰렸다.
저음의 경우 부밍도 없고 울림이 적당해 듣기 편하다.

멤버 인터뷰가 들어간 간단한 부록에 한글 자막이 수록돼 반갑다.
참고로 국내 출시된 DVD에는 라이브 음반CD가 함께 들어있다.

<파워 DVD 캡처 샷>

멤버는 보컬에 데이비드 커버데일, 더블 기타에 더그 알드리치와 렙 비치, 드럼에 토미 알드릿지, 베이스에 마르코 멘도자, 키보드에 티모시 드루리.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흘렀다. 데이비드 커버데일도 주름진 아저씨가 됐다. 그래도 갈라지는 듯한 쇳소리는 여전하다. 그는 성대결절로 한동안 활동을 못하다가 '1987' 음반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블루스적인 색채가 강한 창법이 그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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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알드리치는 레스폴 기타를 주로 사용. 이 장면의 검은 색은 73년형 모델을 리메이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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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 멤버중 가장 화려한 연주솜씨를 선보인 주인공은 바로 드럼의 토미 알드릿지다. 특히 드럼 솔로에서 보여준 그의 맨 손 연주는 압권이다. 질주하듯 두 발로 더블 베이스를 울려댄 그는 스틱을 집어던지고 맨 손으로 단풍나무로 특별 주문해 만든 드럼을 두드리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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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최고 절정은 역시 'Here I Go Again'이었다. 마치 응원가처럼 관중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장면은 보는 것 만으로도 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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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앵글, 거친 느낌이 드는 흑백 영상의 교차 편집 등 구성도 메탈 공연 분위기를 잘 살리는 등 괜찮았다.

Whitesnake - Here I Go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