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곰 테드 시리즈의 성공 비결은 언밸런스한 캐릭터가 주는 웃음에 있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귀여운 곰 인형과 성인들의 질퍽한 화장실 코미디를 결합한 언밸런스의 미학이다.
세스 맥팔레인(Seth MacFarlane) 감독은 '19곰 테드2'(Ted 2, 2015년)에서도 전편에 이어 이 같은 특징을 변함없이 잘 살렸다.
오히려 전편보다 농도가 더 강해졌다.
2편에서 주인공 곰 인형 테드는 육감적인 여인을 아내로 맞아 결혼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고민에 빠진다.
테드는 대리부를 이용한 방법과 입양 등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던 중 곰 인형에게 더 이상 사람과 같은 권리를 부여할 수 없다는 정부의 청천 병력같은 통지를 받게 된다.
급기야 테드는 비록 형태는 인형이지만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자신의 존엄성을 인정받기 위한 법적 투쟁에 돌입한다.
이를 돕기 위해 신출내기 여성 변호사 사만다(아만다 사이프리드 Amanda Seyfried)가 테드를 도우며 친구 존(마크 월버그 Mark Wahlberg)과 사랑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변함없이 세스 맥팔레인 감독의 화장실 코미디가 등장한다.
병원에서 소동을 피우다가 저장해 놓은 정액을 뒤집어 쓰고 거대한 대마밭을 만나 대마에 흠뻑 취한다.
아예 드러내 놓고 성기 모양의 대마 파이프를 사용하는 등 전편보다 노골적이며 수위도 높다.
여기에 전편에서 테드를 소유하려던 악당 도니가 다시 나타나 주인공 일행을 위협한다.
도니와 얽혀 코믹콘 행사장에서 벌이는 소동은 또하나의 오마주다.
스타트렉부터 전격Z작전, 닌자 거북이 등 1980년대 맥팔레인 감독처럼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처럼 이 작품은 민망해서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저질 코드와 1980년대 키치 문화를 적절히 버무려 웃음과 추억을 동시에 자극했다.
한마디로 깊이 생각하지 말고 즐기고 웃으라는게 감독의 주문이다.
하지만 1980년대 미국 TV 시리즈처럼 일부 문화들을 공유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쉽게 공감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1080p 풀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화사한 색감들이 제대로 살아 있어 영상이 화려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가 잘 돼 있어서 서라운드 효과가 우수하다.
부록으로 삭제장면, 개그릴, 제작과정, 카메오 출연자들, 댄스 장면과 코믹콘 촬영, 운전 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카메오 출연자들과 댄스 장면, 코믹콘 촬영, 운전 장면 등 일부 부록은 블루레이 타이틀에만 들어 있다.
감독과 공동작가 등이 참여한 음성해설도 들어 있으나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햇살 (블루레이) (2) | 2017.07.05 |
---|---|
바닷마을 다이어리(블루레이) (0) | 2017.07.04 |
트랜스포터3 라스트미션(블루레이) (0) | 2017.06.30 |
벤허 (블루레이) (0) | 2017.06.29 |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블루레이) (0) | 2017.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