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교향곡'으로 유명한 체코의 작곡가 드보르작에게 1901년은 최고의 해였다.
뉴욕 국립음악원장을 지내고 돌아온 그는 이 해에 프라하 음악원장에 취임했고, 오스트리아 국회의 종신 상원의원이 됐다.
한마디로 아쉬울 게 없던 그는 1904년 고혈압에 따른 심장병으로 죽기 전까지 프라하 근교 비쇼카 숲을 자주 찾았다.
프라하 남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비쇼카에는 루살카라고 불리는 드보르작의 별장이 있다.
숲으로 둘러싸인 이 곳에서 그는 오페라 '루살카'를 썼고, 1901년 프라하의 국민극장에서 초연했다.
루살카 별장 근처에는 오페라 내용처럼 작은 루살카 연못도 있다.
드보르작은 11편의 오페라를 썼지만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은 10번째 작품인 '루살카'다.
3막으로 이뤄진 루살카는 인어공주 이야기와 상당히 흡사하다.
물의 요정 루살카가 왕자를 사랑해 마녀에게 목소리를 내어주고 사람이 되지만, 왕자의 사랑을 얻는데 실패해 왕자와 함께 죽음으로 치닫는 내용이다.
특히 이 작품은 주인공 루살카가 부르는 아리아 '달에게 바치는 노래'가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연출가 마르틴 쿠세는 비극적인 이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뮌헨국립극장 무대에 올렸다.
마르틴 쿠세는 피와 선정적인 장면 등 충격적 내용으로 무대를 꾸미기로 유명한 인물.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오페라 치고는 강렬한 시각적 요소들이 귀보다 먼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다면 다소 지루할 수 있으나 이를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강렬한 영상이다.
1080p 풀HD의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이를 고스란히 담았다.
화질은 아주 훌륭하며, 무엇보다 수입 타이틀인데도 불구하고 본편에 한글 자막이 들어 있어 오페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DTS-HD 5.0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영롱한 하프소리가 잘 살아있는 등 사운드가 명징하다.
부록으로 30분 가량의 제작 과정이 들어 있으나 영어자막만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Kristine Opolais - RUSALKA ''Song to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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