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몰타 코미노섬 & 파처빌 거리

울프팩 2018. 8. 4. 19:58

몰타의 코미노(Comino) 섬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했던 영화 '트로이'의 투명하고 맑은 바다가 펼쳐졌던 곳이 바로 코미노 섬 앞바다였다.


코미노 섬은 고조 섬에 들렸다가 몰타로 돌아가는 길에 거치기도 하고 아예 몰타섬 슬리에마항에서 코미노행 배를 바로 타고 가기도 한다.

고조 섬에서 가면 20분, 슬리에마에서 가면 배 종류에 따라 1시간 안팎으로 걸린다.


코미노 섬은 본섬인 몰타보다는 당연히 작고, 고조보다도 면적이 작다.

워낙 작고 아담한 섬이라 아예 사람이 살지 않는다.

[코미노섬 앞바다.]


물놀이 말고는 딱히 관광할 것이 없는 곳이라 겨울철에는 정기선이 다니지 않고 여름에만 정기선이 다닌다.

코미노 바다의 물빛은 가히 예술이다.


진한 남빛과 연하늘색, 진초록색, 투명하고 맑은 파란색 등 깊이에 따라 각종 푸른색이 섞이면서 오묘한 빛을 만들어 낸다.

그 바람에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고 깜빡 속는다.

[코미노섬에 주민은 없지만 여름철 물놀이 오는 관광객을 위해 해변에 먹을거리를 파는 상점들과 비치파라솔 임대업자 등이 있다. 멀리 등성이에 보이는 크림색 건물은 화장실이다.]


바닥이 손에 잡힐 듯 투명하다 보니 얼마 깊지 않은 줄 알고 뛰어들었다가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수도 있으니 수영에 자신이 없으면 물빛만 보고 뛰어들면 안 된다.

일부 지역은 너무 맑고 투명해 마치 샘물처럼 보이지만 깊이가 20미터에 이르는 곳도 있다.


물빛이 그렇게 아름답다 보니 이 곳에서 영화를 많이 찍었다.

'트로이'를 비롯해서 1980년대 소피 마르소, 피비 케이츠와 더불어 엄청난 인기 여배우였던 브룩 쉴즈가 주연했던 '블루 라군'도 여기서 촬영했다.

[코미노섬 해안가에 늘어선 비치파라솔. 돈을 내고 빌려야 한다.]


물이 야트막하고 모래가 깔려 있어 놀기 좋은 해변에는 장사치들이 진을 치고 있다.

파인애플을 뚝 잘라서 음료를 담아서 파는 먹을거리 장사부터 비치파라솔 임대업자들이 모여 있다.


워낙 햇볕이 강해서 비치파라솔 없이 해변에 있다가는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햇볕이 따갑고 몹시 덮지만 물에 들어가면 금방 시원해져 더위를 모두 식힐 수 있다.

[개인 요트를 빌린 사람들은 코미노섬 앞바다에 배를 뛰어 놓고 물에 들어가 놀다가 지치면 배위로 올라가서 쉰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즐기는 해변은 물이 그렇게 깊지 않다.

얕은 곳은 무릎 아래, 조금 걸어 들어가면 가슴 높이까지 차고, 키를 넘을 만한 곳은 부유물을 띄워 놓아서 표시를 해두었다.


호텔에서 끊은 고조 섬과 코미노 섬 투어 패키지 프로그램은 이 곳에서 약 1시간 정도 시간을 준다.

물에 들어가서 놀다가 1시간쯤 지나면 배를 향해 돌아가서 몰타로 가게 된다.

[몰타섬 세인트 줄리안의 유명한 클럽가인 파처빌 거리.]


따라서 배로 돌아가는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물놀이에 빠져 배 시간을 놓쳐서 허둥지둥 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몰타로 돌아와서 저녁에 유명한 파처빌(Paceville) 거리로 나가 봤다.

파처빌 거리는 세인트 줄리안 시에서 유명한 클럽가로, 우리로 치면 홍대 클럽거리 같은 곳이다.

[파처빌 거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계단을 따라 좌우로 형성된 다양한 술집들이 들어차 있다.]


숙소였던 세인트 줄리안의 힐튼 호텔에서 걸어가면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가깝다.


각종 술집과 식당들이 모여 있어 항상 젊은이들로 붐빈다.

몰타는 비교적 치안이 안전한 편이어서 늦은 밤에도 돌아다니는데 무리가 없다고 한다.

[몰타에서 유명한 현지 패스트푸드점인 휴고스 버거(Hugo's Burger). 파처빌 거리에 있는 이 곳은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영업을 한다. 그만큼 늦은 밤에서 먹을 수 있는 점이 장점.)


클럽의 종류도 다양하다.

아이리쉬 펍도 있고 동성애를 상징하는 레인보우 깃발을 내 건 곳도 있으며 아예 선정적인 문양과 함께 야한 클럽을 표방하는 곳도 있다.


클럽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술만 파는 것은 아니다.

간단한 식사와 음료 등 먹을거리를 함께 파는 곳도 있어서 구경하다가 지치면 들어가서 쉬어도 된다.

[파처빌 거리에서 유명한 펍인 휴고스 테라스(Hugo's Terrace). 파처빌 거리를 지나 해안가인 베이 스트리트에 있다. 멀리 보이는 알록달록한 테라스가 특징인 건물은 홀리데이 인 호텔이다.]


마침 방문한 기간이 러시아 월드컵 기간이어서 파처빌 거리의 클럽들은 축구 중계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당일 영국과 크로아티아의 4강전 경기가 열리던 날이었는데, 일부 클럽들은 아예 스코어보드를 세워 놓고 점수 맞추기 내기를 하는 곳도 있었다.


또 거리 전체에 월드컵 참가국 깃발이 머리 위에 걸려 펄럭였다.

특히 영국 식민지였던 곳이어서 그런지 영국 깃발이 유난히 많았고 영국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파처빌 거리를 지나면 해안가인 베이 스트리트가 있다. 식당들이 있는 주변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일부 클럽들은 들어갈 때 신분증 검사를 하는 곳도 있다.

파처빌 거리를 빠져나오면 몰타에서 유명한 현지 패스트푸드점인 휴고스 버거가 있다.


다양한 햄버거를 팔고 있으며 양이 많고 4종류의 소스를 달라는 대로 계속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상표명인 휴고는 사장 이름이다.

[파처빌 거리 위로 러시아 월드컵 참가국들의 깃발이 걸려 있다.]


그는 버거집 뿐만아니라 펍인 휴고스 테라스, 휴고스 바와 휴고스 부티크 호텔까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파처빌 거리에 꽤 많은 부동산을 갖고 있는 부호라고 한다.


파처빌 거리에서 한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곳은 클럽 스시(Club Sushi)라는 식당이다.

간판에 쓰인 from Tokyo to Seoul 이라는 글자처럼 일식과 한식을 판다.

[파처빌 거리 못 미쳐 있는 클럽 스시. 떡볶이와 초밥이 아주 맛있다.]


주인이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지 각종 한국 요리가 서울에서 먹는 것처럼 아주 맛있다.

특히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해산물 떡볶이는 서울의 유명 떡볶이집들과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아주 맛있다.


초밥도 아주 맛있으며 몰타에서 유명한 참치를 올린 참치 초밥이 훌륭하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클럽 스시에서 꼭 먹어볼 만한 해물 떡볶이. 얼큰하면서도 맛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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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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