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게리 올드만 18

배트맨 다크나이트

새로운 배트맨을 예고하며 '배트맨 비긴즈'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더 할 수 없이 어둡고 우울한 배트맨을 내놓았다. 이번에 개봉한 '배트맨 다크나이트'는 '배트맨 비긴즈'보다 더욱 어둡고 음습해졌다. 대신 오락적 재미도 '배트맨 비긴즈'를 뛰어넘는다. 이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우울하고 어둡고 불행하다. 배트맨은 정의의 사도에서 졸지에 시민들의 불행을 무시하는 악인이 돼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배트맨을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도 더 늙어 보인다.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 다소 우스꽝스럽던 조커는 무시무시한 절대 악이 돼서 돌아왔다. 이 작품을 끝으로 유명을 달리한 히스 레저의 광적인 연기 덕분에 조커의 캐릭터는 배트맨보더 더욱 부각된다. 마치 게임처럼 단순한 적들을 물리치면 평화가 찾아오는 과거 시리즈..

영화 2008.08.14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SE)

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2007년)은 이전 시리즈와 많이 다르다. 전체 7편의 시리즈 가운데 5번째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해리 포터와 선한 마법사 일행이 악의 세력인 볼드모트와 본격적인 전투에 접어들며 시리즈의 절정으로 치닫는다. 과거 앳된 모습은 찾아볼 길 없고 듬직한 청년티가 나는 해리 포터처럼 영화도 그만큼 성숙해졌다. 아이들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가득했던 시리즈는 이제 음모와 배신, 권모술수가 판치는 어른들의 세계로 성큼 다가섰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캐릭터인 악한 마녀 벨라트릭스, 얄미운 마법부 차관 엄브리지, 거인 그롤 등이 등장하고 불꽃이 튀기는 마법 전투가 벌어지지만 예전만큼 ..

에어포스 원

볼프강 피터센(Wolfgang Petersen) 감독은 밀폐된 공간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잠수함을 다룬 '특전 U보트', 날아가는 비행기 속 격투를 그린 '에어포스 원', 목마 이야기 '트로이' 등 그의 작품 속 공간은 한정돼 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테러범들에게 공중 납치되는 내용의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 1997년)은 '다이하드' 식 구성을 따른다. '다이하드'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원맨 히어로가 활약하며 인질들을 구출하는 설정이다. '람보'나 '코만도' 등 일방적 미국 찬가로 구성된 팍스 아메리카나 스타일의 영화지만 끝까지 관객을 긴장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력이 일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무난하다. 더러 잡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