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그리스 18

알렉산더

올리버 스톤(Oliver Stone) 감독은 항상 흔들리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 '플래툰'의 크리스(찰리 쉰), '닉슨'의 닉슨 대통령, '도어즈'의 짐 모리슨, '올리버 스톤의 킬러'의 미키(우디 해럴슨) 등 그가 다룬 인물들은 모두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정체성을 찾아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어느 한 곳에 발을 딛지 못하고 선과 악을 오가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 보면 이런 모습들이 누구나 갖고 있는 인간의 진솔한 모습일 수 있다. 그래서 스톤 감독은 어느 한쪽의 시각에 치우쳐 답을 내리지 않고 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만큼 그가 다루는 인물의 내면은 풍성하다. 대신 관객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그의 작품에는 항상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알..

예수의 마지막 유혹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945년 이집트 나그 하마디에서 발견된 도마복음이나 보병궁복음서에 대한 얘기를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가 소설에 묘사한 예수의 수행과정과 예수가 십자가 사건 이후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자녀를 낳고 여생을 보낸 부분은 해당 문서들에 언급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는 신이 아닌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며 고뇌한 예수를 소설 속에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었으나 출판 후 숱한 논란에 휩싸이며 신성모독으로 교황청으로부터 파문당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마리아와 결혼한 뒤 아이를 낳은 이야기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와 마가렛 스타버드의 신학연구서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 1970년대 BBC방송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성배'와 여기 참..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

007 시리즈 12번째 작품 '포 유어 아이즈 온리'(For Your Eyes Only, 1981년)는 기존의 화려하고 요란한 볼거리 위주에서 액션과 두뇌 싸움 위주의 본격 첩보물로 회귀한 작품이다. 내용은 침몰한 영국 첩보선에 들어있는 미사일 유도장치를 회수해 구 소련에 팔아먹으려는 그리스 악당과 이를 막는 007(로저 무어 Roger Moore)의 활약을 그렸다. '문레이커' 만큼 요란한 볼거리와 첨단 무기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스키와 자동차 추격씬은 볼 만하다. 원작이 4편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어서 영화는 제목만 따왔다. 제목은 정부 비밀문서 첫머리에 쓰는 문구로 '당신만 보고 폐기하라'는 뜻. 감독은 존 글렌(John Glen)이 맡았으며 주제가는 유명 팝가수 시나 이스턴이 불렀다. 주제가는 영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