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달콤한 인생 39

핏비트 블레이즈, 운동을 위해

핏비트(Fitbit)의 '블레이즈'(Blaze)는 널리 알려진 웨어러블 기기다. 특히 체계적인 운동 관리를 위해 많이들 구입한다. 가격이 평소에 20만 원을 넘었던 모양인데, 마침 모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루만 66% 할인해 9만 원대에 판매한다길래 솔깃해서 구입했다. 엄청나게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에 자전거 탈 때 심박수 체크 등에 도움이 될 듯 싶었다. 주변에 자전거 타는 지인이 심박수나 이동거리, 소모 칼로리양 등을 확인하며 자전거를 타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 때문이었다. 블레이즈는 색깔과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그중에서도 '건메탈 한정판 스몰'을 골랐다. [핏비트 블레이즈의 케이스. 작은 벽돌만 하다.] 스몰과 라지는 손목 밴드의 길이에 따라 나뉜다. 손목이 두껍지 않아 스몰을 골..

메모장 2018.10.26

분노의 질주(4K 블루레이)

귀를 찢는 듯한 굉음, 폭발하듯 달려나가는 자동차. 스피드에 모든 것을 건 젊은이들의 세계가 펼쳐지는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 2001년)는 길거리 레이싱이라는 소재만으로도 피를 끓게 만든다. 정규 경기장이 아닌 야밤 도심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펼쳐지는 폭주족들의 경주를 다룬 이 작품은 절대적 존재인 자동차들의 스피드를 잘 살렸다. 롭 코헨 감독의 긴장감을 한껏 높인 옥죄는 듯한 연출과 화려한 자동차 경주 장면이 묘미. 할리우드 히트작 답게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다. 당시로서는 빅 스타급이 아니었던 빈 디젤은 이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빈 디젤도 이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폴 워커는 이 작품이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 작품으로 ..

로마의 야경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를 제대로 보려면 한 달도 모자르다는 말이 있다. 워낙 유적과 문화유산이 많기 때문이다.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한 이래 로마제국과 교황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던 중세를 거쳐 현대까지 약 2,80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은 로마를 레이어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땅을 파면 고대 로마제국과 중세, 르네상스 시기를 거쳐 근대의 역사가 층층이 유물로 녹아 있다는 뜻이다. 그 바람에 로마는 지하철을 뚫기 힘들다고 한다. 지금도 로마의 지하철은 무솔리니 시절에 뚫은 2개 노선 뿐이다. 그만큼 로마는 매력적인 도시다. [로마를 찾은 첫 날 밤, 하필 유로2016 이탈리아와 독일의 8강전이 벌어졌다. 모든 상점들마다 축구 중계하는 ..

여행 2016.07.09

황정민-"Honeyed Question" (영화 '달콤한 인생' OST)

"이 노래는 어떻게 부르게 됐죠?" "음악감독들하고 술 먹다가 하게 됐어요. 아마 술 김에 그래, 그래, 그랬을 거야."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 출연한 배우 황정민은 노래를 부른 이유를 술 탓으로 돌렸다. 몹시 쑥스럽다는 듯. 그런데 노래를 들어보면 쑥스러워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워낙 맛깔스럽게 불렀으니까. 그가 부른 'Honeyed Question'은 정작 영화에서는 들을 수 없다. 별도로 발매된 '달콤한 인생' OST 음반에만 수록돼 있으며 DVD 타이틀의 2번째 부록 디스크에 들어 있다. 영화 속에서 더없이 비열한 악당 백사장을 너무도 훌륭하게 연기한 황정민은 쓸쓸한 목소리로 누아르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멋지게 불렀다. 오히려 양파가 부른 주제가보다 이 곡이 더 좋다. 라틴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