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10,000 BC'는 외계인 미스테리와 아틀란티스의 전설, 피라미드의 신화가 혼합된 변종 공상과학물(SF) 같은 영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작품은 그레이엄 핸콕이 쓴 역사 서적 '신의 지문'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레이엄 핸콕은 정통 역사학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인정하는 기원전 4,000년경의 이집트 문명보다 훨씬 이전에 고대 문명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는 이집트, 멕시코 등 서로 다른 지역에 동일한 공식으로 세워진 피라미드와 중세 시대 발견된 지도에 과거 빙하기 이전 감춰진 대륙의 형태를 묘사한 점 등을 앞선 문명의 흔적으로 봤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여기에 고대 부족의 싸움과 사랑을 곁들여 영화로 만들었다.
문제는 '신의 지문'에 얽힌 배경을 짐작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이야기가 지엽말단적으로 흐른다는 점이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DVD에 수록된 부록에서 '신의 지문'을 여러번 강조하지만 정작 영화는 '신의 지문'의 본질인 문명의 미스터리에는 접근조차 못하고 평이한 이야기로만 흐른 지루한 오락물을 내놓았다.
이왕 오락물을 지향했다면 볼거리라도 풍부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해 '투모로우' '인디펜던스 데이' 등 전작들에 비해 기대에 못미쳤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초반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지만 무시해도 좋을 정도.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요란한 서라운드 효과를 자랑한다.
맘모스 사냥 장면에서 울리는 육중하고 묵직한 저음은 박력이 넘친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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