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브래드 피트 27

오션스 일레븐

스티븐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 2001년)을 좋아하는 이유는 라스베이거스에 얽힌 기억들을 떠오르게 해 주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 과거 출장으로 자주 갔던 라스베이거스의 밤 풍경이 그대로 들어있다. 영상뿐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터는 내용도 아주 재미있다. 구성과 줄거리도 깔끔했으며 인물들의 개성도 분명하게 살아있다. 미국 평론가들도 프랭크 시나트라, 딘 마틴 등이 주연한 1960년대 원작 영화보다 낫다고 평했다. 덕분에 소더버그 감독의 최고 흥행작이 됐다. 이에 비하면 최근 상영한 '오션스 트웰브'는 아쉽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 영상은 괜찮은 화질이다. 밤 장면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트로이

볼프강 페터젠(Wolfgang Petersen) 감독의 '트로이'(Troy, 2004년)는 극장 개봉 당시 여자들이 좋아했던 작품이다. 아킬레스로 나온 브래드 피트(Brad Pitt)를 비롯해 헥토르를 연기한 에릭 바나(Eric Bana), 패리스 역의 올랜도 블룸(Orlando Bloom) 등 잘 생긴 남자 배우들이 웃통을 훌렁 벗고 등장하기 때문. 반면 남자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안타까운 영화다. 일단 그렇고 그런 액션 때문에 2시간 40분이 지루했고, 신들의 분노와 질투가 빚어낸 전쟁이 신을 배제한 인간들의 이야기로 둔갑하다 보니 여러 모로 원작과 다른 김 빠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기에 싸움의 원인이 된 트로이의 헬렌(다이안 크루거 Diane Kruger) 등 여배우들이 전쟁을 일으킬 만한 미모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