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브루스 윌리스 22

씬시티

강렬하다. 로버트 로드리게즈(Robert Rodriguez) 감독의 '씬시티'(Sin City, 2005년)를 보고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강렬함'이다. 피가 난무하는 액션과 흑백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영상, 만화 속에서 갓 걸어 나온 듯한 극단적 성격의 캐릭터 등 모든 게 눈을 찌르듯 강렬하게 다가온다. '데어데블'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 등을 그린 만화가 프랭크 밀러(Frank Miller)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매춘과 납치 등 범죄로 가득 찬 도시에서 악당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위협받는 여인들을 대신해 복수의 총을 빼든 정의의 사나이들을 그리고 있다. 영웅들이 휘두르는 폭력은 악당 못지않게 잔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랭크 밀러의 어둡고 광기 어린 작품들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

호스티지

로버트 크레이스의 원작을 플로언트 시리(Florent Emilio Siri) 감독이 만든 '호스티지'(Hostage, 2005년)는 인질 구출을 전담하는 경관의 이야기이다.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가 전문 인질협상가로 나와 또 다른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나이를 먹은 탓인지 '다이하드' '라스트 보이스카웃'과 달리 액션이 예전만 못하다. 여기에 눈물까지 늘어 안쓰럽게 보인다. 오히려 악당들이 더 강단과 소신이 있다. 프랑스 출신의 플로언트 시리 감독은 뮤직비디오를 만들다가 '네스트'라는 영화로 극영화 데뷔를 했다. 어설픈 '네스트'와 달리 할리우드 진출작인 이 작품은 나름대로 반전도 있고 액션도 멋을 부렸다. 전작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