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음악 76

밴드 에이드 & 라이브 에이드 & 히어 앤 에이드

1984년은 대중 음악사에 큰 의미가 있는 해다.그 해 11월, 영국의 팝 뮤지션 밥 겔도프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밴드 에이드'(Band Aid)를 만든다.말 그대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이 밴드는 'Do They Know It's Christmas'라는 노래를 불러 음반 수익금을 기아 난민 돕기에 기부한다.이 밴드에는 폴 영, 보이 조지, 조지 마이클, 스팅, 필 콜린스 등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이 참여했다.공익을 위해 이렇게 많은 뮤지션들이 노래를 한 경우는 처음이었다.밥 겔도프의 작은 노력은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밴드 에이드 음반이 출시되고 나서 이듬해, 이번에는 마이클 잭슨이 나섰다.그는 퀸시 존스와 함께 미국판 밴드 에이드인 USA for Africa를 ..

아다모 '눈이 내리네'

1960~80년대 겨울이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있다. 바로 살바토레 아다모(Salvatore Adamo)의 샹송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다. 유럽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노래여서 80년대 코미디 프로에서 '돈 벌어다줘'라며 발음을 흉내내 웃기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숙 이라는 여자 가수가 70년대에 '눈이 내리네'라는 제목으로 번안해 부르기도 했다. 그는 특이하게 '내리네' 대신 '나리네'라고 독특하게 발음했던 기억이 난다. 80년대 학창시절 눈 내리는 겨울이면 FM에서 어김없이 흘러 나오던 노래를 들으며 가슴이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그의 카세트 테이트를 듣다가 생각이 나서 동영상을 찾아 봤다. 아다모는 43년생이니 올해 나이 66세의 할아버지다. ..

토텐 호센 - 'Hier Kommt Alex'

독일의 록 밴드 토텐 호센(Die Toten Hosen)의 노래를 예전에도 몇 번 들어본 적 있지만 이들을 정말 좋아하게 된 것은 콘솔 게임 '기타 히어로3' 때문이다. 여기에 이들의 대표곡 'Hier Kommt Alex'가 들어 있다. CD와 달리 어찌나 박력있게 묘사됐는 지 기타 콘트롤러를 두들기다보면 절로 흥이 난다. 그래서 드레스덴 출장 길에 음반점에 들려 이들의 베스트 음반 2장을 샀다. 베스트 음반은 악동 같은 멤버들 만큼이나 재킷이 파격적이다. 워낙 오래됐고 독일 밴드이다보니 국내에서는 음반 구하기가 힘들다. 독일 록밴드이다보니 생소할 수 있지만 신진 밴드는 아니고 1982년에 데뷔한 오래된 밴드다. 독일하면 스콜피온스, 억셉트 같은 정통 메틀 밴드가 강하다보니 토텐 호센 같은 펑크 록 밴드..

우드스탁 페스티벌 (블루레이)

8월15일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 우리에게는 광복절이고, 문화사적으로는 히피 문화의 절정을 알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40년전에 열린 날이다. 인간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딘 1969년 8월 15일 미국 뉴욕주 베델에 위치한 맥스 야스거의 농장에서는 사흘 동안 거대한 콘서트가 열렸다. 존 바에즈, 산타나, 마운틴, CCR, 더 후, 제퍼슨 에어플레인, 제니스 조플린 그리고 위대한 지미 헨드릭스까지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모여서 자유와 평화와 사랑을 노래했다. 당시 미국은 젊은이들 사이에 강제 징집돼 베트남전에 끌려가 무의미한 죽음을 강요당하는 정치 상황에 대한 반전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그 중심에는 소위 '플라워 무브먼트'라 불리는 히피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다. 히피 문화는 대마초와 프리 섹스 때문..

폴 앵카 'Papa'

폴 앵카(Paul Anka)를 알게 된 것은 이덕화를 통해서였다.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70년대 흑백TV 시절 그는 쇼 프로그램에 나와서 '아버지'라는 노래를 불렀다.부친인 영화배우 이예춘을 그리며 녹음한 노래였는데, 구성진 가사나 멜로디가 그의 목소리와 잘 어울렸다.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노래가 그의 원곡이 아닌 폴 앵카의 'Papa'였다.폴 앵카는 아버지 세대들이 청춘을 구가하던 50, 60년대 엄청난 인기를 끈 팝 가수다.1941년에 캐나다에서 태어났으니 올해 나이 만으로 68세, 내일 모레면 일흔인 노인네다.부잣집 식당 주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곧잘 노래를 불렀고 15세때인 1956년 자작곡인 'Diana'로 데뷔할 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다이아나'는 경쾌한 멜로디와 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