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음악 76

패티김 '태양이 뜨거울 때'

1960, 70년대를 풍미했던 걸출한 여가수, 패티김. 수 많은 히트곡 가운데 '태양이 뜨거울 때'는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명곡이다. 재즈 풍의 느낌을 잘 살린 작곡가 길옥윤의 곡도 좋았지만 이를 호방하게 불러제낀 패티김의 노래 덕분에 이 곡이 제대로 살았다. 마치 가슴을 탕탕 두드리는 듯한 결기어린 가사와 패티김의 불을 뿜는 듯한 카리스마가 절로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곡이다. 무려 40여년 전에 등장한 이 노래를 들어보면 왜 패티김이 뛰어난 가수인지 실감할 수 있다. 요즘 등장한 가수들 중에 그만한 가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패티김 - '태양이 뜨거울 때'

다이어 스트레이츠 '알케미 라이브' (블루레이)

1980년대 록음악사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 바로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의 '알케미 라이브'(Alchemy Live)다.뛰어난 기타리스트 마크 노플러가 이끄는 영국의 4인조 록밴드 다이어 스트레이츠가 1983년 7월23일 런던 햄머스미스 오데온에서 가진 공연 실황을 수록한 음반이다.마크 노플러를 처음 알게된 것은 80년대 중반, 전영혁인지 황인용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FM라디오에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데뷔 음반에 수록된 'Sultans of Swing'을 듣고 나서였다.선명하게 튕겨져 나오는 기타 멜로디 위로 마치 읊조리듯 설렁설렁 부르는 마크 노플러의 목소리가 너무도 조화를 잘 이루는 신나는 노래였다.

일 디보 - 라이브 인 바르셀로나 (블루레이)

5년 전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인 일 디보(il divo)를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교보문고 음반매장에 들렀다가 틀어준 노래를 들었는데, 그 곡이 토니 브랙스톤의 'Unbreak my heart'을 스페인어로 부른 'Regresa a mi'였다. 묵직한 남성들의 중창으로 듣는 'Unbreak my heart'은 힘이 있으면서도 애잔한 슬픔이 감도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의 1집을 집어들었는데, 'Regresa a mi'를 제외하고는 딱히 끌리는 곡은 없었다. 하지만 팝페라 그룹이 드물어서 그런지 그들의 음반이 계속 히트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지난해 4월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산 조르디 스타디움에서 가진 그들의 공연을 담은 블루레이 타이틀은 1집부터 4집 음반의 대표 히트곡..

디스 이즈 잇 (블루레이)

지난해 6월25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떴다. 향년 50세. 1982년에 발표한 '스릴러' 음반 이후 내 청춘의 한 켠을 장식했던 그였기에 몹시도 애석한 죽음이었다. 더 이상 현란한 그의 발놀림과 노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렇게 세상을 떠난 그가 남긴 유작이 바로 '디스 이즈 잇'(This is it, 2009년)이다. 다큐멘터리인 이 작품은 2009년 7월로 예정된 런던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는 사망 8일전 그의 모습이 들어 있다. 밴드와 댄서들, 백 보컬들과 혼신의 힘을 다해 연습하는 마이클 잭슨을 보면 공연을 위해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 지 알 수 있다. 저토록 음악과 공연을 위해 살았던 사람이 어떻게 그토록 허망하게 세상을 ..

바이올렛UK "Rosa"

바이올렛UK(Violet UK)는 유명한 일본의 비주얼 록밴드 엑스저팬(X-japan)의 리더 요시키가 만든 프로젝트 밴드다. 밴드라고는 하지만 요시키가 드럼과 피아노, 작곡, 작사, 기획 등 노래만 빼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 1인 프로젝트 밴드에 가깝다. 엑스저팬 해체 이후 요시키가 공을 들이고 있는 밴드이기는 한데 아직 이렇다할 음반 한 장 내놓은 것 없이 활동이 지지부진하다. 그래도 틈틈히 발표한 싱글이 몇 곡 있기는 한데, 그중에서 가장 마음을 끄는 곡이 바로 'Rosa'다. 지난해 일본 영화 '폭렬닌자 고에몬'의 주제가로 쓰여 널리 알려진 곡인데, 참으로 아름다운 록 발라드 넘버다. 과거 엑스저팬 시절 요시키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한 곡으로, 서정적이면서 풍성한 멜로디와 장엄한 구성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