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크리스 헴스워스 8

러시 더 라이벌 (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러시 더 라이벌'(Rush, 2013년)은 보지 않고 지나쳤더라면 후회했을 만한 작품이다.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자동차 경주의 두 라이벌이 어떻게 경쟁을 벌이고 우정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지를 흡입력있게 풀어 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F1 자동차 경주에서 맞수이자 친구였던 제임스 헌트와 토니 라우다의 1976년 챔피언십을 놓고 벌이는 대결을 다뤘다. 물론 극적 재미를 위해 실제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좀 더 긴장감있게 과장한 측면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그렇다고 다큐멘터리처럼 무덤덤한 작품이 아니라 박력넘치는 자동차 경주의 사실적 요소를 살리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드라마를 강조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모두 성공했다. 확실히 론 하워드 감독은 '분노의 역류'에..

토르: 다크월드 (블루레이)

북구 신화를 바탕으로 한 토르는 여느 슈퍼히어로물과 달리 신이 주인공이다. 그만큼 상대 또한 강력하다. 단순히 돈에 눈이 먼 악당이 아니라 행성을 통채로 파괴하고 우주를 뒤집어 엎으려는 야욕을 지닌 신에 가까운 괴물이다. 이 둘이 만나 대결을 벌이는 만큼 엄청난 파괴력이 불을 뿜는다. 이것이 전편에 이어 후편을 관통하는 토르의 기본적인 설정이다. 하지만 앨런 테일러 감독의 '토르: 다크월드'(Thor: The Dark World, 2013년)는 전편 만큼 인물의 결이 섬세하게 묘사되지 못했다. 전편이 세익스피어 전문배우인 케네스 브레너가 감독을 맡아 등장인물들 간에 관계가 빚어내는 갈등과 캐릭터의 성격을 요란한 액션 속에 잘 표현했다면, 이번 작품은 늘어지는 이야기 속에 캐릭터들이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다...

토르 : 천둥의 신 (블루레이)

돌연변이, 외계 생명체, 로봇 등에 이어 드디어 신까지 슈퍼 히어로로 등장했다. 마블코믹스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한 '토르 : 천둥의 신'(Thor, 2011년)의 주인공은 북구 신화에 등장하는 천둥과 번개의 신 토르다. 신 중에서도 가장 힘이 센 존재인 만큼 휘두르는 파워도 무시무시하다. 그런 존재가 어쩌다가 지구에서 악당들을 상대하게 됐을까. 바로 그 까닭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신들의 세계에도 인간사 못지않게 얽히고 설킨 원한과 권력욕이 부딪쳐 지구로 불똥을 튀겼고, 급기야 지상에서 무지막지한 힘의 대결이 펼쳐진다. 당연히 볼거리는 컴퓨터그래픽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요란벅적지근한 영상이다. 만화보다 섬세하고 화려한 영상은 웅장한 음향과 함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단순히 볼거리만 있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