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틸다 스윈튼 10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블루레이)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물었던 '봄날은 간다'가 이상이었다면,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는 이 작품은 현실이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9년)는 '영원히 완벽한 사랑은 없다'는 평범하면서도 무서운 진리를 이야기한다. 주인공 벤자민(브래드 피트)은 노인으로 태어나 청년으로 인생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서 연인의 늙어가는 모습을 봐야하고 남들처럼 아빠 노릇을 하기도 힘들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과 인생이 엇갈리는 순간 남는 것은 불행 뿐이다. 결국 남과 다른 삶은 고통이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랄드의 단편 '재즈이야기'를 훌륭한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

갈라파고스 (블루레이)

영국 BBC의 자연사 프로젝트팀이 2005년부터 2년여 동안 공들여 제작한 '갈라파고스'(Galapagos, 2008년)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남미에서 가까운 적도상에 위치한 갈라파고스 제도는 13개의 큰 화산섬과 100개가 넘는 작은 돌섬으로 이뤄진 에콰도르의 영토다. 이 곳은 고립된 지리적 특성 탓에 생물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기 딱 좋은 생물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찰스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이곳을 방문해 유명한 저서 '종의 기원'의 영감을 얻었다. BBC 제작팀은 신비의 섬 갈라파고스의 이모저모를 150분의 영상에 담았다. 영어 해설은 '나니아 연대기'에 출연한 틸다 스윈튼이 맡았다. 1080i HD영상으로 나온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고의 화질로 생생한 갈라파고스의..

나니아 연대기2: 캐스피언 왕자 (블루레이)

어린 왕들이 돌아왔다. 1편에서 처음 선보인 마법의 세계 나니아의 시간으로 1,300년이 흐른 뒤 네 남매가 다시 폐허가 된 나니아로 돌아 왔다. '나니아 연대기2: 캐스피언 왕자'(The Chronicles of Narnia: Prince Caspian, 2008년)는 마법의 부름을 받고 네 남매가 나니아로 돌아가 위기에 빠진 나니아와 캐스피언 왕자를 돕는 내용이다. 감독은 변함없이 1편의 앤드류 아담슨이 맡았다. 2편은 전편보다 스케일이 웅장해졌다. 마법 캐릭터가 등장했던 1편과 달리 2편은 나니아의 마법 캐릭터들과 욕심으로 가득찬 인간들의 대결이다. 원작자 C.S. 루이스는 위기에 처한 나니아인들을 돕기 위해 사자왕 아스란과 거대한 움직이는 나무들, 그리고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을 연상케 하는 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최고의 순간은 맨 앞에 오고 최악의 순간은 마지막에 온다"는 말을 남겼다. 살면서 언제나 뒤를 돌아보며 그때가 좋았다며 아쉬움과 후회를 하고,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몰라 늘 걱정하는 사람들의 삶을 통렬하게 꼬집은 말이다. 그래서 우리네 인생이 늘 빈한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랄드도 마크 트웨인의 말을 듣고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단편 소설을 썼다. 소설 속의 벤자민 버튼은 영화와 달리 어른만큼 커다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말을 한다. 덕분에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명문대를 나와 순탄한 삶을 산다. 소설의 주인공은 실리적이다. 살면서 다른 애인도 만나고, 손자까지 본다. 그렇다보니 그의 삶에서 최고와 최악의 순간을 딱히..

영화 2009.02.21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블루레이)

C. S. 루이스의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를 토대로 만든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The Chronicles of Narnia: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 2005년)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판타지 영화다. 우연히 발견한 옷장을 통해 들어간 환상의 세계 나니아에서 벌어지는 사자 아슬란과 얼음 마녀의 대결을 그린 내용. 감독은 '슈렉' '슈렉2'를 만든 뉴질랜드 출신 앤드류 아담슨이다. 그는 실사 영화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특수효과를 적절히 사용해 원작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제대로 살렸다. 전세계에 걸쳐 1억부가 팔릴 만큼 재미있는 원작도 훌륭했지만 특수효과를 티나지 않게 적절히 사용해 볼거리를 창조한 제작진의 공이 크다. 블루레이 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