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4K 214

존 윅(4K 블루레이)

영화 '존 윅'(John Wick, 2014년)을 만든 채드 스타헬스키(Chad Stahelski)와 데이비드 레이치(David Leitch) 감독은 스턴트 연기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둘은 스무 살 무렵 킥 복싱을 하는 무술 그룹에서 만났다. 어려서부터 무술에 관심이 많았던 두 사람은 운동을 함께 하며 우정을 다지던 중 채드는 스턴트맨, 데이비드는 교사가 됐다. 운동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스턴트팀을 결성해 영화 속 스턴트 연기를 구성했다. 그러다가 아예 8711이라는 스턴트 전문업체를 차렸고, 각종 액션 영화에서 무술 대역으로 이름을 얻은 이들은 제2 조감독으로까지 성장했다. 한마디로 스턴트 연기로 영화 판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액션 연기에 일가견이 있다는 얘기다. 이 영화는 ..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4K 블루레이)

1985년 '매드 맥스3'(Mad Max: Beyond Thunderdome) 이후 30년 만에 돌아온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2015년)는 폭발적인 파워와 응집력 강한 이야기로 전작들을 능가한다. 세기말적 분위기와 도로를 질주하며 벌어지는 싸움 등 기본적인 구성은 전작들과 비슷하지만 이야기의 얼개는 완전히 다른 리부트 작품이다.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물과 기름을 독차지해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악당에 맞서 떠돌이 주인공이 싸우는 내용이다. 세기말적 암울한 미래에 짐승처럼 살아남은 사람들의 처절한 싸움은 전작과 비슷한데, 악당이 물과 기름뿐 아니라 여성들까지 독차지한 점이 달라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주인..

인비저블맨(4K 블루레이)

인류의 위대한 예언자라면 흔히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를 말한다. 하지만 알듯 말 듯 이상한 시로 쓰여 있는 그의 예언서는 해석도 제각각이고 종잡을 수 없다. 하물며 과학적 근거를 찾기란 더욱 힘들다. 오히려 과학적 추론을 바탕으로 미래 문명을 예언한 위대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19세기 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다. 원자폭탄을 예언한 위대한 예언자 HG 웰스 노벨문학상 후보에 네 차례나 올랐던 HG 웰스는 뛰어난 소설가이기 이전에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언했던 미래학자였다. 그는 '과학과 기계의 발전이 인간의 삶과 사고에 미치는 반작용 예측'이라는 기다란 에세이에서 자동차와 철도 등 대중교통이 발달하면서 교통 체증이 일어날 것으로 봤..

탑건(4K 블루레이)

토니 스코트 감독의 '탑건'(Top Gun, 1986년)은 탑건이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린 영화다. 탑건은 미 해군과 해병대가 운영하는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공중전 교관 학교다. 최고의 공중전 기술을 가르친 뒤 항공모함이나 각 비행대로 돌아가 이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했다. 당연히 이 곳을 나온 전투기 조종사들은 최고의 공중전 실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뛰어난 전투기 조종사들을 선발해 훈련을 실시한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뉴욕 매거진에 실린 에후드 요네이가 쓴 기사 '탑건'을 읽고 흥미를 느껴 영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흥행을 확신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줄거리도 없고 전투기가 나와 하늘을 누비는 영화를 과연 사람들이 볼까 싶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작품은 스토리가 빈약하..

우주전쟁(4K 블루레이)

예전에 LA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방문하면 트램을 타고 스튜디오 세트들을 둘러 보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풍경이 '죠스'가 출몰하는 호수를 지나 '위기의 주부들' 마을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거대한 여객기가 추락해 폐허가 된 마을이다. 이곳이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우주전쟁'(War of The Wolrds, 2005년)을 찍은 곳이다.동강난 기체가 뒹구는 마을 풍경은 실제 여객기 추락 현장처럼 처참해 실감난다. 영화의 내용은 HG웰즈의 원작 소설과 동일하다.어느날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이 미리 지구에 숨겨 놓은 파괴 병기를 동원해 전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외계인과 지구인들이 엄청난 화력을 퍼붓는 SF 전쟁물을 기대하면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