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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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브라더스(4K 블루레이)

블루스라는 음악 장르를 떠올리면 3, 5, 7도의 반음씩 낮아지는 블루노트가 대변하듯 나른함과 끈적임, 그리고 우울한 슬픔이 묻어난다. 노예로 팔려온 흑인들의 영가에 뿌리를 두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우울한 음악을 가지고 요란한 활극을 만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존 벨루시와 댄 애크로이드다. 1970년대 TV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코미디를 한 이들은 블루스브라더스 밴드를 결성해 큰 인기를 끈다. 이를 본 제작진이 영화로 만들었고, 컬트 영화처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 바로 존 랜디스 감독의 '브루스 브라더스'(The Blues Brothers, 1980년)다. 어려서 자란 고아원이 밀린 세금 때문에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 두 주인공이 나서서 밴드를 재결성해 돈을 버는 내용..

마스크 오브 조로(4K 블루레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 복장과 검은 복면을 한 사나이가 망토를 휘날리며 칼 싸움을 벌이는 '쾌걸 조로'는 과거 흑백 TV 시절부터 유명한 캐릭터다.정작 존스턴 맥컬리의 원작 소설보다 TV 시리즈로 유명한 조로는 요란한 싸움 끝에 칼 끝으로 적의 몸이나 주변에 자신의 서명이나 다름없는 'Z'자를 새기는 장면이 아주 통쾌했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들이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소설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 매체에서 더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만큼 조로는 영상물로 수 없이 등장했다. 1970, 80년대 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라면 단연 잘 생긴 알랑 들롱의 조로를 우선 떠올린다.그 이전에도 더글라스 페어뱅크스, 타이론 파워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무성 영화시절부터 조로를 연기했다. 마틴 캠벨이 ..

스파이 지니어스(4K 블루레이)

닉 브루노와 트로이 콴 감독이 공동 감독한 '스파이 지니어스'(Spies in Disguise, 2019년)는 제목 그대로 스파이 액션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내용을 보면 애니메이션 아니라면 만들 수 없는 작품이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미국 정보기관의 스파이들 명단을 훔쳐간 악당을 막기 위해 애쓰는 스파이 랜스(윌 스미스)의 이야기다. 명단을 가져가 미국의 스파이들을 모두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는 악당은 과거에 랜스에게 혹독하게 당했던 구원(舊怨)이 있다. 랜스는 007과 제이슨 본을 능가하는 실력을 지닌 슈퍼맨급 스파이다. 혼자서 수십 명 악당을 때려눕히는 것은 일도 아닌 영웅인데 공교롭게 얼굴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악당 때문에 명단 유출의 누명을 뒤집어쓰고 거꾸로 몸 담았던 정보기관에게 쫓기게 된다. ..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4K 블루레이)

팀 밀러 감독의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Terminator: Dark Fate, 2019년)는 한마디로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다. 아니,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만든 영웅들이 돌아왔다. 그중에서 단연 반가운 인물은 제작자로 참여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다. 아무래도 터미네이터 1,2편을 감독하며 시리즈를 창시한 인물이어서 그의 귀환은 감독이 아니어도 반갑다. 카메론 감독은 단순히 멀찍이 떨어져서 제작에만 참여한 것이 아니다. 각본까지 공동으로 쓰며 그동안 팬들이 떠나버린 시리즈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때로는 그 노력이 지나쳤는지 정작 연출을 맡은 팀 밀러 감독하고 불화를 빚었다. 카메론 감독은 자신이 낳은 자식 같은 작품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이것이 결국 치명적인 감독 권한에 대한 간섭으로까지 이어..

미녀삼총사3(4K 블루레이)

'미녀 삼총사'는 원래 미국 ABC TV의 이반 고프와 벤 로버츠가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제작한 TV 시리즈물이다. 시즌5에 걸쳐 방영한 이 시리즈는 거부인 찰리가 탐정 사무소를 만들어 3명의 미녀를 고용해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형사 콜롬보' '스타스키와 허치' 등 남성들이 주를 이루던 기존 탐정물이나 형사물과 달리 여성들이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파라 포셋, 재클린 스미스, 케이트 잭슨 등 3명의 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나중에 파라 포셋과 케이트 잭슨이 빠지고 세릴 래드, 셀리 핵, 태니아 로버츠가 투입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방영 당시 '600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등 다른 외화 시리즈에 비해 인기가 덜했다. 그래도 출연 배우였던 파라 포셋, 재클린 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