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읽었던 '삼총사' '보물섬'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같은 작품들은 어린 가슴을 설레게 했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두려움과 새로운 것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흥분이 교차하면서 모험에 대한 꿈과 환상을 품게 했다. 어쩌다 여름방학 때 시골로 놀러 가면 온통 산과 들을 들쑤시며 다녔던 것도 그런 모험심의 발로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소년은 결코 책에서 읽은 모험담은 이야기일 뿐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조금씩 어른이 된다. 모험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시점이 바로 현실에 눈을 뜨는 시기인 셈이다. 로브 라이너 감독의 '스탠 바이 미'(Stand By Me, 1986년)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네 소년이 실제 시체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