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에델(Uli Edel) 감독의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Last Exit to Brooklyn, 1989년)는 휴버트 셀비 주니어가 1960년대 발표한 소설을 토대로 만든 영화다. 뉴욕 빈민가 브루클린에서 살아가는 하층민들의 모습을 통해 겉으로 화려하지만 뒤로 곪고 썩어 들어가는 미국의 단면을 그렸다. 작가가 본 브루클린은 동성애와 매춘, 마약과 폭력으로 얼룩진 지옥이었다. 그래도 그 안에 희망과 꿈을 갖고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긍정적 시각이 담겨 있다. 내용이 그렇다 보니 영화는 시종일관 어둡고 칙칙하다. 보고 있자면 절로 한숨이 나올 만큼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다. 이 작품은 영상보다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가 담당한 음악이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