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맥팔레인(Seth MacFarlane) 감독의 '19곰 테드'(Ted, 2012년)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기발한 상상력의 승리다.
이 작품은 발칙한 성적 농담과 화장실 유머로 무장한 성인들의 동화다.
내용은 주인공 존(마크 월버그 Mark Wahlberg)이 어려서 성탄절 선물로 받은 곰인형 테드가 어느 날 갑자기 번개를 맞고 나서 사람처럼 말을 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맥팔레인 감독은 우리가 흔히 아는 귀엽고 예쁜 곰인형을 어른 뺨치는 능글맞고 음탕한 존재로 바꿔 놓았다.
곰인형 테드는 존과 어울려 대마초를 피우며 밤새도록 야한 비디오를 보며 하루 종일 성적 농담을 일삼는다.
그 농담이 어찌나 걸고 질퍽한지 민망할 정도다.
오히려 존이 테드에게 물들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곰인형의 비행은 사람 뺨친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대박을 친 것은 고정관념을 뒤엎었기 때문이다.
곰인형은 귀여운 아이들의 친구라는 도식을 보기 좋게 뒤엎어서 음담패설 잘하고 대마초를 피워대며 결코 순진하지 않고 발랑 까진 못된 악동으로 바꿔 놓았다.
심지어 아이들의 꿈은 물론이고 어른들의 어릴 적 기억마저 산산조각 내는 곰인형의 정사 장면까지 등장한다.
이처럼 이 영화는 가치 전복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빚어내는 웃음으로 중무장했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궁금할 정도로 이들의 상상력과 웃음은 발칙하기 그지없다.
그만큼 이 작품의 제작진은 코미디의 장인들로 구성된 드림팀이다.
맥팔레인 감독은 미국 폭스 TV에서 인기를 끈 성인용 TV 애니메이션 '패밀리 가이'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맥팔레인 감독과 함께 대본을 쓴 알렉 설킨, 웰슬리 와일드도 패밀리 가이의 시나리오 작가들이다.
여기에 존의 애인 로리로 나온 밀라 쿠니스(Mila Kunis), 테드의 여자 친구 타미 린을 연기한 제시카 바스, 존의 동료와 부모를 연기한 배우들 모두 패밀리 가이 출연진들이다.
그러니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카메오로 등장한 낯익은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이 영화는 비교적 적은 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5억 5,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대박을 터뜨렸다.
그만큼 이 작품은 맥팔레인 감독의 재발견을 알린 재미있는 B급 무비다.
덕분에 속편도 등장했으나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3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최상급은 아니지만 샤프니스가 높아서 윤곽선이 깔끔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들을 만하다.
리어 채널의 활용도가 좋은 편이어서 후반 추격전에서는 현장감이 잘 살아난다.
부록으로 삭제 장면, 추가 장면, NG 장면, 제작과정과 감독 및 마크 월버그의 해설이 들어 있다.
음성해설을 제외하고 한글자막을 지원하며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부록으로 들어 있는 삭제 장면의 경우 '천사처럼'을 '전사처럼'으로 표기하는 등 한글자막에 오자가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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