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다큐멘터리 39

핑크 플로이드 'The Dark Side of The Moon' DVD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 DVD 타이틀은 동명 음반 제작에 얽힌 얘기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고인이 되기 전 릭 라이트를 비롯해 데이빗 길모어, 로저 워터스, 닉 메이슨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어떤 과정을 통해 이 음반이 탄생하게 됐는 지 생생한 육성으로 전한다. 2011년에 국내에도 수입된 이머젼 박스세트에도 같은 DVD 타이틀이 포함됐는데, 수입반이다 보니 한글자막이 빠져 있다. 이 타이틀은 그보다 앞서 국내에 따로 별매된 제품이어서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같은 제목의 음반은 프로그레시브 록밴드인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 가운데 'The Wall'과 더불어 걸작으로 꼽히는 명반이다. 이 음반에는 밴드의 남다른 사연이 들어 있다. 사이키델릭 록으로 밴드를 이끌었던..

멤피스벨 (블루레이)

멤피스벨은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실존했던 미군의 B17 폭격기 중 하나였다. 이들은 서유럽 전선에서 총 25회의 출격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전원이 미국으로 돌아가 유명해졌다. 마이클 카튼존스 감독의 영화 '멤피스벨'(Memphis Belle, 1990년)은 바로 이들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내용은 멤피스벨의 마지막 임무였던 1943년 5월17일의 25번째 폭격임무 과정을 다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마치 전장에 와있는 듯한 실감나는 영상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미국, 프랑스, 영국에 남아있던 실제 B17 5대를 동원해 촬영했다. 여기에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찍은 다큐멘터리 '더 멤피스벨: 하늘의 요새'를 참조해 폭격에 나선 B17과 독일 전투기들이 벌이는 공중전, 폭격 장면, 독일군의 대..

패스티스트 (블루레이)

예전 엑스박스360용 게임 중에 '모토GP'가 있다. 모토사이클 경주를 소재로 한 이 게임은 모토GP의 속도감을 꽤나 실감나게 재현해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난다. 마크 닐 감독의 다큐멘터리 '패스티스트'(Fastest, 2011년)는 바로 이 모토GP를 소재로 했다. 그 중에서 특히 천재적인 레이서로 꼽히는 발렌티노 로시를 중심으로 모토GP의 세계를 해부했다. 5세때부터 자그마한 미니바이크를 탔다는 로시는 30세 이전에 125cc, 250cc, 500cc, 모토GP 등 전 클래스에서 세계 타이틀을 거머 쥔 전설적인 스타다. 특히 2009년 100번째 우승을 차지해 명성을 드높였다. 이 작품은 로시의 전적과 경기 모습, 더불어 모토GP 경기의 화려함을 멋드러진 영상으로 부각시켰다. 슬로 모션과 부감샷, ..

전쟁의 안개

군사학의 대부인 독일의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이란 정치의 연속"이라고 주장했다. 전쟁은 국익을 위한 정치의 연장선이니, 당연히 국가를 위한 일로 보고 정당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의 안개가 전쟁의 경과나 결과를 예측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이를 경계했다. 전쟁의 안개란 결과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정보들을 말한다. 미국의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인 에롤 모리스가 만든 '전쟁의 안개'(The Fog of War: Eleven Lessons from the Life of Robert S. McNamara, 2003년)는 그런 점에서 의미 심장하다. 이 작품은 케네디와 존슨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맥나마라를 장시간에 걸쳐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다. 케네디 대통령을 미국..

올림피아

독일의 위대한 여류 감독 레니 리펜슈탈은 나치에 부역한 죄로 '히틀러의 핀업 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유는 영화사에 길이 남는 그의 최고 걸작 2편이 모두 나치 시절에 나왔기 때문이다. 한 편은 1934년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나치 전당대회를 기록한 '의지의 승리'(http://wolfpack.tistory.com/entry/의지의-승리) 이고, 다른 한 편이 바로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 11 회 올림픽을 담은 '올림피아'(Olympia, 1938년)다. 둘 다 모두 기록물의 교과서로 꼽히는 다큐멘터리들이다. 올림피아는 1부 '민족의 제전'과 2부 '미의 제전' 등 총 200분이 넘는 분량으로 구성됐다. 주된 내용은 올림픽의 주요 경기장면을 담은 기록물이지만 독일 아리안 민족의 우수성을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