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50

암스텔담

2월9일을 시작으로 떠난 1주일간 유럽 출장의 첫 관문은 네델란드 암스텔담이었다. 인천서 암스텔담까지는 비행기로 무려 12시간이 걸리는 먼 여정이다. 암스텔담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직항이 취항하기는 하지만 방문객이 많지않아 비행기가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1등석을 타고 가기는 했지만 2등석보다 앞쪽에 좌석이 있다는 것 외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이코노미석도 좌석이 여러군데 빌 정도로 승객이 많지 않다. 쉬폴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처음 든 생각은 춥다는 것. 2월 날씨가 우리네 겨울 같다. 두툼한 겨울파카가 없으면 어지간해서 추위를 이겨내기 쉽지 않다. 숙박한 곳은 오타루 호텔. 일본계 자본이 들여와 함께 지어서 이름이 오타루다. 호텔 정문 바로 앞에 운하가 유유히 흐르는 운치있는 곳이다. 저녁에는 암..

여행 2007.02.16

교토-시구레덴

교토에서 차로 30분쯤 달리면 북서쪽에 사가노라는 마을이 나온다. 이곳에 일본의 카드 게임 '백인일수'가 탄생한 산장 시구레덴(時雨殿)이 있다. 올해 1월, 닌텐도는 교토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닌텐도 창업자가 20억원을 기증해 이곳에 희한한 박물관 '시구레덴'을 세웠다. 첨단 문명으로 거듭난 시구레덴은 한마디로 게임과 일본의 전통문학이 만나는 곳이다. 입장료 어른 800엔, 아이들 500엔. 결코 싸지 않다. 입구에서 신을 벗어 신발장에 넣은 뒤 입장을 하면 전시실 입구에서 기모노를 입은 도우미가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라이트'를 하나씩 나눠준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바닥가득 45인치 LCD 70개가 바둑판처럼 깔려있다. LCD에는 교토시 위성사진이 펼쳐져 있다. 손에 든 닌텐도 DS라이트의 액..

여행 2006.12.23

오사카-유니버셜 스튜디오 저팬의 트리 점등식

2006년 12월20일 오사카에 도착했다. 1999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본을 꽤나 들락거렸지만 대부분 도쿄였고, 이 곳은 올 기회가 없었다. 오랜만에 들리는 곳이라 뭐가 달라졌는 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일행들과 불쑥 찾아간 곳이 유니버셜 스튜디오 저팬. 올해가 생긴 지 5주년이란다.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가, 미국 LA에 있는 오리지널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저리 가라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시장바닥같다. 나중에야 사람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지만, 입체 안경을 쓰고 보는 '터미네이터2'와 70분을 넘게 기다려 '스파이더맨'을 보고나니 진이 빠진다. 스파이더맨을 보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어둠이 깔렸다. 그런데 사람들이 시위하듯 길바닥을 가득 메운채 한 곳을 보고 있다. 알고보니, 오늘이 ..

여행 2006.12.20

LA 유니버셜 스튜디오-비벌리 힐즈

LA에 1주일 동안 머물면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비벌리 힐스, 산타모니카 해변, 디즈니 콘서트홀, 할리우드 볼에서 열린 한인뮤직페스티벌 등을 봤다. 사막 기후답게 낮에는 덥고 저녁에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됐다. 한국은 머무는 기간에 흐리고 비가 왔다는데, LA 역시 대부분 아침에 흐린 날이 많았다. 날씨도 닮아가는 것을 보니 We are the world가 맞긴 맞나보다. 현지에 거주하는 지인들을 만났는데, 미국도 기름값이 자꾸 올라서 난리란다. 지난해에는 1갤런이 2달러대였는데, 지금은 3달러를 훌쩍 넘어섰단다. LA에 연수차 머물고 있는 선배도 차 끌고 다니기 겁날 정도라는 얘기를 했다. 코리아타운 최대 뉴스는 연일 벌어진 한인 살인사건이었다. 한 달새 무려 19명의 한인이 살해당하는 바람에, USA투..

여행 2006.05.25

LA 차이니즈 시어터

영화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 가면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이 바로 차이니즈 시어터다. 흔히 언론 보도나 사람들은 줄여서 차이니즈 시어터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맨스 차이니즈 시어터다. 이곳은 유명 할리우드 대작들의 월드 프리미어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며 극장 앞에 유명 스타들의 서명과 함께 손도장, 발도장이 찍혀 있어 널리 알려졌다. 국내 피카디리 극장이 이것을 흉내냈다. 이 극장은 1927년에 마피아 멤버였던 시드 그로맨이 세웠다. 우리로 치면 자유당 시절 충무로를 휘어잡은 임화수같은 깡패 두목이었는데, 중국식으로 극장을 세운 뒤 흥행을 위해 당시 스타들을 위협해 손도장을 찍게 만든 인물이다. 당시 할리우드에서 그의 말은 곧 법이었기 때문에 스타들은 그를 무서워하며 협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행 200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