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이탈리아 56

혁명 전야

이탈리아가 낳은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에게 혁명은 그의 인생에서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남아 있는 주제다. 로마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그가 영화감독이 된 것은 바로 유명한 파울로 파졸리니 감독 때문이다. 영화 감독이기 이전에 이탈리아 공산당원이었던 파졸리니는 베르톨루치 감독의 아버지와 친구였다. 베르톨루치 감독의 부친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유명 시인이자 이탈리아 공산당의 핵심 멤버였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아 시를 곧잘 쓰고 마르크시즘에도 심취했던 베르톨루치 감독은 시집으로 문학상까지 받았지만 아버지를 뛰어넘기는 힘들다고 보고, 대학을 중퇴한 뒤 파졸리니의 조감독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영화에 눈을 뜬 베르톨루치의 두 번째 작품이 '혁명전야'(Prima Della Revoluzione, ..

로마

바르셀로나에서 로마는 비행기로 2시간 남짓 걸린다. 항공사는 역시 이베리아 항공.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지은 지 오래돼서 그렇기도 하지만 국내선이 따로 분리돼 운영되기 때문. 로마는 지난해 들렸던 밀라노, 토리노와는 또다른 분위기였다. 산업도시인 밀라노, 토리노보다 좀 더 고풍스런 느낌이 강했다. 재미있는 점은 로마도 음반점이 쇠퇴해서 예전같지 않다. 오히려 로마로 유학간 사람들도 밀라노 성당 옆 명품 골목 사이에 위치한 음반점을 찾아갈 정도로 음반은 밀라노가 더 많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이틀간 일정을 최대한 빨리 활용하는 방법은 야간과 주간 관광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 그래서 야밤에 콜로세움, 스페인광장, 통일기념관을 걸어서 돌아보고 노천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고 마무리..

여행 2007.02.18

밀라노-바르셀로나

이탈리아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까지 비행기로 1시간 10분이 걸린다. 이베리아 항공이라는 지역 항공사의 50여 명쯤 타는 소형 제트기를 타고 갔다. 그래도 스튜어디스가 2명이나 된다. 바르셀로나는 우리로 치면 부산쯤 되는 스페인의 항구도시다. 인구는 260만 명. 도시에 들어서면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만큼 커다란 F1 국제자동차 경주장이 보이는데, 희한하게도 자동차 산업이 전무하다. 대신 항공기 산업이 발달해 있다. 국가의 주수입은 40%가 관광, 나머지는 농사로 버는 농업국가다. 그래서 그런지 3GSM이라는 유럽 최대의 이동통신 행사가 열리는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이 아예 안되거나 연결돼도 수시로 끊어진다. 대신 여기저기 볼거리는 많다. 바르셀로나 최고의 명물인 가우디(Antoni..

여행 2006.02.25

노트르담 드 파리 DVD (Live Arena Di Verona)

이탈리아 토리노(Torino)에서 사 온 2장짜리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 DVD는 우연히 발견한 보물이다. 이탈리아 베로나(Verona)의 원형 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실황을 담은 이 DVD는 널찍한 화면을 제공하는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에 돌비디지털 5.1 음향을 지원한다. 국내와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나온 프랑스판 DVD는 비좁은 4 대 3 화면에 돌비스테레오 음향을 지원할 뿐이어서 화면과 음향 면에서 이탈리아판이 한 수 위다. 거기에 영어 자막까지 지원하므로 한글자막이 들어있는 라이선스 DVD보다 불편하지만 그런대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 프랑스 뮤지컬에 대해서는 '레미제라블'을 너무 재미없게 봐서 거부감이 있었다. '레미제..

토리노-밀라노

토리노(Torino)에서 자동차로 2시간 남짓 달려 이탈리아(Italy)에서 2번째로 큰 도시 밀라노(Milano)에 들렸다. 인구 230만 명인 이곳에 약 1,000명의 한인 교포가 살고 있다. 직물로 유명한 도시답게 이를 상징하는 바늘과 실의 조형물이 시 한복판에 서 있다. 밀라노는 239년 로마제국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서로마제국의 수도로 삼았던 도시다. 역사적으로는 313년 콘스탄티누스 1세 황제가 발표한 밀라노 칙령으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용인되며 한동안 박해받던 교인들의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포교를 할 수 있게 됐다. 밀라노는 토리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도시다. 그만큼 유명한 밀라노 대성당을 비롯해 베르디의 '나부코'와 '오델로', 푸치니의 '나비부인', 벨리..

여행 200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