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이탈리아 56

베니스의 부라노섬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 즉 베니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들리는 섬이 있다. 무라노와 부라노(Burano)섬이다. 무라노는 입으로 유리를 불어 만드는 유리공예로 유명한 곳이고, 부라노는 손으로 직접 짜는 하늘하늘한 레이스로 유명하다. 그런데 부라노는 특산품인 레이스보다 알록달록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길거리의 화려한 집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화려한 색깔로 거리를 물들인 부라노섬.] 마치 동화 속 한 페이지 같은 거리풍경은 아무렇게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그림이 된다. 부라노를 가려면 베니스에서 수상 버스인 바포레토를 타야 한다. 리알토 다리를 건너 여객선 터미널 중 F.te Nove A에서 12번 바포레토가 부라노와 무라노를 모두 들른다. 비용은 왕복 15유로 정도. [날이 더워 그런지..

여행 2017.12.10

피렌체의 시장

피렌체에서 둘러볼 만한 시장이 크게 3군데 있다. 우선 베키오 다리를 건너 시뇨리아 광장으로 향하다 보면 왼편쪽에 메르카토 누오보(mercato nuovo)라는 시장이 나온다. 언뜻보면 열주들이 늘어선 작은 사각형의 회랑이어서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도 있는데 이 곳은 분명 가죽시장이다. 다만 상점이 많지 않고 요란한 호객행위가 없어서 시장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메르카토 누오보의 명물 포르첼리노.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 때문에 사람들이 하도 문질러서 코 부분이 반들거린다.] 메르카토 누오보는 신 시장이라는 뜻. 이 곳은 주로 가죽제품을 많이 판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시장 입구에 놓인 황동 멧돼지상 때문이다. 포르첼리노(Porcellino)라는 부르는 이 멧돼지상은 피렌체를 통치..

여행 2017.12.03

피렌체의 보물창고, 피티 궁전

피렌체를 관통하는 아르노강 남쪽에 위치한 호텔 룬가르노에 묵는다면 피티 궁전(Pitti Palace)이 아주 가깝다. 베키오 다리에서 반대 방향으로 큰길 따라 걸어서 5분 정도 내려가면 바로 만날 수 있다. 궁전 앞에는 비스듬하게 광장이 있는데 오후 되면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 앉거나 누워서 얘기를 나눈다. 궁전 벽 한쪽에 티켓박스가 있어서 이 곳에서 표를 구입해야 입장할 수 있다. [피티 궁전 전경. 건물 앞쪽에 둥그스름하고 비스듬한 작은 광장이 있다.] 티켓은 박물관과 보볼리 정원용을 각각 팔기 때문에 두 곳을 모두 보려면 양쪽 티켓을 함께 구입해야 한다. 이 곳을 보고로 부른 이유는 방대한 미술품과 생활용품, 그리고 훌륭하게 조성된 정원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피티 궁전은 원래 피렌체의 은행..

여행 2017.11.20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에서 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가 아르노강 남쪽에 위치한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이다. 중심가에서 찾아간다면 베키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꺾어져 20분가량 걸으면 된다. 그렇지 않고 가장 가까운 다리를 찾는다면 폰테 알레 그라찌에 다리로 건너는 것이 좋다. 마침 묵었던 룬가르노 호텔이 베키오 다리 남쪽에 있어서 이곳에서 미켈란젤로 광장은 걸어서 25분 정도 걸렸다.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들어서는 입구. 저 문을 지나면 광장으로 향하는 언덕길이 나타난다.] 특별히 좌, 우로 꺾을 필요 없이 뚫린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광장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르노 강변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가 도로를 건너도 된다. 광장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은 어느 정도 경사..

여행 2017.11.12

피렌체의 산타마리아노벨라

피렌체를 찾는 사람들이 쇼핑을 위해 가는 곳이 있다. 피렌체 외곽에 있는 프라다 아울렛과 아르노강에서 가까운 페라가모 본사, 그리고 화장품으로 유명한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이다. 산타마리아노벨라 브랜드의 시초는 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Chiesa di Santa Maria Novella)이다. 피렌체의 기차역인 산타마리아노벨라 중앙역 바로 옆에 있는 이 건물은 도미니크 수도회의 대표적 성당이다. [피렌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인 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 성당 본채는 1278년 착공해 1350년 완공됐고 건물의 얼굴격인 정면, 즉 파사드는 1456년부터 1470년에 걸쳐 새로 만들었다. 본채부터 파사드까지 모두 10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완성된 셈이다. 이 성당은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파사드로 유명한데 르..

여행 201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