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이탈리아 56

피렌체의 베키오다리

폰테 베키오(Ponte Vecchio), 베키오 다리는 두오모와 함께 피렌체의 상징 중 하나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돼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폰테 베키오라는 이름이 붙은 이 다리는 독특하다. 피렌체를 관통하는 아르노 강 위에 놓은 10개 다리 중에 유일하게 다리 위에 상점이 있다. 어찌보면 전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의 다리이기도 하다. [피렌체의 상징 중 하나인 폰테 베키오.] 다리 위에 집이나 상점을 지은 도시는 피렌체 뿐만이 아니다. 과거 파리의 센 강 위에 놓은 다리에도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았으나 퐁네프 다리 이후 그런 풍경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런데 베키오 다리는 지금도 다리 위에 사람이 드나드는 상점이 있다. 다리 양편으로 금은방들이 들어차 오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다리 위에 ..

여행 2017.09.09

피렌체의 페라가모 호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페라가모는 여러 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페라가모 뿐만이 아니라 아르마니, 베르사체 등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들은 패션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사업으로 호텔을 꼽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브랜드를 알리는 일환으로 대중적인 호텔이 아닌 스몰 럭셔리 호텔 또는 부티크 호텔들을 운영하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버즈 두바이와 밀라노의 엠포리오 아르마니 건물에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베르사체도 두바이와 호주 골드코스트에 호텔을 갖고 있다. 구두로 시작한 페라가모는 본사가 있는 피렌체에 룬가르노(Lungarno), 룬가르노 스위트(lungarno suites), 콘티넨탈레(continentale), 갤러리 호텔아트(Gallery Hotel Art), 포트레이트(Po..

여행 2017.09.03

전망 좋은 방(블루레이)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를 다룬 영화라면 '냉정과 열정사이' '인페르노'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제임스 아이버리 감독의 '전망좋은 방'(A Room With A View, 1985년)이다. EM 포스터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피렌체로 여행을 떠난 여인이 우연히 마주친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여인의 사랑은 결코 쉽지 않다. 여인은 약혼자 때문에 애써 피렌체에서 만난 남성을 외면하지만 그렇다고 약혼자에게 빠져드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고리타분하고 모범생같은 약혼자 보다는 피렌체에서 만난 자유분방한 남성에게 끌린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때로는 여인의 위험한 사랑을 경계하고, 때로는 진정한 사랑을 충고한다. 그만큼 주인공과 주변..

천사의 성, 로마의 산탄젤로

로마는 성당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당이 아주 많다. 그 중에서 바티칸을 제외하고 특색있는 성당을 꼽으라면 몇 군데가 있는데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과 산탄젤로를 빼놓을 수 없다. 테르미니역에서 가까운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Santa Maria Maggiore)은 역대 교황들이 자주 찾은 곳이다. 2014년 8월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먼저 들렸다가 바티칸으로 향했다. [예수의 성 유물이 보관된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의 정면.]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한때 이 성당은 교황의 임시관저였을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352년 로마의 7개 언덕 중 하나인 에스퀼리노 언덕에 건립된 이 곳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여행 2016.09.09

두 성당의 카라바조

로마에서 카라바조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성당 중에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과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이 있다.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은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에서 가깝고,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은 이름처럼 포폴로 광장에 있다.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 중간쯤에 있는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Chiesa di Sant’Agostino)은 1483년 콜로세움에서 가져온 석자재들을 이용해 건축됐다. 설계는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가 했고 성당 정면은 자코모 디 피에트라산타가 만들었다.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의 정면. 골목 안쪽에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 곳에는 몇 가지 볼거리가 있는데 그 중에 으뜸은 입구에서 가까운 카바라조가 그린 '순례자들의 성모'다. '로레토의 성모'로도 불리는 이 그림은 성모 마리아가..

여행 201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