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이탈리아 56

로마의 광장들

로마는 유독 광장과 분수가 많다. 광장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조금만 걷다 보면 크든 작든 쉽게 광장을 볼 수 있고, 날씨가 덥다 보니 식수로도 사용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분수들을 만날 수 있다. 광장과 분수만 쫓아 다녀도 로마의 유명한 곳들을 대부분 볼 수 있을 정도다. 바르베리니 광장 piazza barberini 숙소 근처에 있던 바르베리니 광장은 바르베리니 지하철 역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있다. 차들이 광장을 돌아 회전하는 곳에 마치 교차로 중심처럼 작은 광장이 위치하고 있다. 광장 복판에 분수 하나가 덜렁 설치된 이 곳은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워낙 로마에 광장이 많다 보니 이 곳이 허름해 보일 수 있는데, 이 곳 또한 유명한 작품이 설치된 이름있는 장소다. [중앙에 트리토네 ..

여행 2016.08.09

로마의 변화-판테온 &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과 판테온은 로마 제국 시대와 확연하게 달라진 로마의 모습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판테온이 제국 시대의 황혼이라면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은 새로운 이탈리아의 출발이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Monumento di Vittorio Emmanuele)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은 이탈리아 통일에 관련된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포로 로마노를 둘러보고 빠져 나오면 온통 하얀색의 거대한 건물을 보게 된다. 바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는 이탈리아를 처음으로 통일한 왕이다. 1849년부터 1861년까지 피에몬테, 사보이아, 사르데냐 왕국을 다르셨던 그는 당시 거대 제국이었던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벌여 이탈리아 통일의 기틀..

여행 2016.07.31

로마의 시작-팔라티노, 포로로마노, 콜로세움

로마의 남동쪽 유적지를 돌아보려면 치르코 맛시모, 팔라티노,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를 한꺼번에 묶어서 돌아 보는게 좋다. 단, 포로 로마노의 경우 햇볕을 피할 만한 그늘이 많지 않으니 한여름에는 볕이 강한 오후 12~3시 사이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 치르코 맛시모(Circo Massimo) * [드넓은 공터인 치르코 맛시모. 건너편에 팔라티노 언덕이 보인다.] 찰튼 헤스톤이 주연했던 영화 '벤허'의 클라이맥스는 바로 전차 경주다. 벤허를 시기해 죽이려는 메살라와 목숨을 걸고 벌이는 전차 경주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 로마 제국 시절 전차 경주가 벌어진 곳이 바로 치르코 맛시모이다. 아벤티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 사이 얕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이곳은 원래 이름이 라틴어로 대경기장이라는 뜻의 키르..

여행 2016.07.24

놀라운 바티칸

1984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티칸(Vatican)을 돌아보려면 끈기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휴가철처럼 사람들이 몰릴 때 방문하면 아주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어가 보면 워낙 훌륭한 볼거리가 많아 인내에 대해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다. 다만 생각보다 돌아볼 곳이 많다 보니 의외로 빨리 지치고 피곤할 수 있다. [바티칸은 오전 9시부터 관람객을 받는다. 그런데 아침 7시부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더운 여름에는 입장을 기다리다가 지친다. 입구 위 조각상의 주인공은 당대 거장이었던 미켈란젤로와 라파엘이다. 앙숙이자 서로의 실력을 인정했던 두 사람의 흔적은 바티칸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작품 보관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에도 에..

여행 2016.07.19

피엔자, 몬탈치노, 반뇨 비노니

피엔자와 몬탈치노, 반뇨 비노니는 너른 평원이 떠오르는 북부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들이다. 로마에서 그리 멀지 않아 자동차를 갖고 있다면 하루에 세 군데 모두 돌아볼 수 있다. 1. 피엔자(Pienza) 도시를 가로지르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피엔자는 도시라기 보다 아주 작은 마을에 가깝다. 이 곳은 지난해 jTBC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프로그램에서 집중적으로 다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462년에 완성된 피엔자의 대성당. 성당 꼭대기에 베르나르도 로셀리노에게 도시 설계를 의뢰한 교황 피우스2세의 문장이 둥근 원안에 들어 있다. 피우스2세는 도시 완성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그냥 작고 아기자기한 마을인 피엔자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처음으로 사람이 설계해 ..

여행 201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