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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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연애(블루레이)

김한결 감독의 '가장 보통의 연애'(2019년)는 남녀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은근한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다. 그 시작이 이별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고 뜻밖의 우연으로 운명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면서 만남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재훈(김래원)은 연인과 충격적인 이별을 겪고 난 뒤 매일 술에 취해 마감한다. 그의 직장에 새로 들어온 선영(공효진) 역시 예상치 못한 이별로 회사를 옮겼다. 둘 사이에 이어질 것 같지 않은 끈은 우연한 술자리와 서로에 대한 동병상련, 호기심이 겹치면서 반전의 기미를 보인다. 이 과정을 영화는 유쾌하고 시원하게 풀어낸다. 두 주인공의 만남은 철없는 청춘남녀의 닭살 돋는 연애도 아니고 세상사에 찌든 중년의 곰삭은 거리재기도 아니다. 현재 상황을 깔끔하게 인정하는 적당히..

브이 포 벤데타(4K)

제임스 맥티그 감독의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2005년)는 '매트릭스'에 이어 워쇼스키 형제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또다른 스타일리쉬 액션 영화다. 워쇼스키 형제가 각색하고 제작한 이 작품 역시 절대권력이 통제하는 미래사회에서 자유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외로운 영웅의 이야기다. '매트릭스'가 컴퓨터가 조종하는 사회에서 활약하는 디지털 전사의 이야기였다면 이 작품은 조지 오웰의 '1984'처럼 절대 권력의 억압체제 속에서 16세기 식으로 싸우는 복고풍 전사가 주인공이다. 존 허트가 닮은 서틀러 의장은 히틀러를 연상케 한다. 강력한 보안 조직을 통해 국민들을 통제하고 반정부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들은 강제수용소로 보낸다. 강제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은 생화학 무기를 위한 실험 도구로 쓰..

레지던트 이블 벤데타(4K 블루레이)

츠지모토 다카노리 감독의 '레지던트 이블 벤데타'(Resident Evil: Vendetta, 2017년)는 비디오 게임 '바이오 하자드'의 영화 시리즈 중 하나다. 상표권 때문에 일본에서는 '바이오 하자드', 그 외 지역에서는 '레지던트 이블'로 불리는 이 시리즈는 전형적인 좀비물이다. 끝없이 몰려오는 좀비들을 무차별 격퇴하는 내용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좀비물의 기본 플롯은 동일하다. 밑도 끝도 없이 몰려오는 파리떼를 때려잡듯 좀비를 때려잡으면 끝난다. 그만큼 비디오 게임용으로 딱 어울린다. 영화 시리즈도 계속 인물과 배경을 바꿔가며 변주하듯 내놓았지만 기본 플롯은 좀비물의 특성을 벗어나지 않는다. 사유의 깊이는 뒤로 한채 파괴적인 본능과 폭력적인 충동에 의지한 영화다. 이번 작품은 실물 배우가 아닌..

플레이스테이션5(PS5) 언박싱

지난 11월 12일 국내에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콘솔) '플레이스테이션 5'(PS5)가 출시됐다. 이번에 출시된 PS5는 두 가지 버전이다. 블루레이와 4K UHD 디스크를 이용할 수 있는 스탠더드 버전과 아예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어서 온라인으로만 게임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에디션 2가지다. 가격은 당연히 UHD 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는 스탠더드 버전이 62만 8,000원으로 디지털 에디션 49만 8,000원보다 비싸다. 이 가격은 미국, 일본 등 같은 날 발매한 1차 출시국들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미국의 경우 스탠더드 버전이 499.99달러, 디지털 에디션이 399.99달러에 나왔다. PS4와 비교하면 4K에 초점을 맞춘 만큼 성능이 향상됐다. CPU는 AMD의 3.5Ghz 8 코어 젠 ..

메모장 2020.11.1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4K 블루레이)

존 왓츠 감독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Spider-Man: Far From Home, 2019년)은 제목 그대로 집 나간 스파이더맨 얘기다. 스파이더맨의 터전인 미국 뉴욕(New York)을 벗어나 유럽을 활동 무대로 삼았다. 예전 시리즈보다 더 어린 나이가 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Tom Holland)는 16세 고교생이 돼서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덕분에 이탈리아 베니스(Venezia), 체코 프라하(Prague), 영국 런던(London) 등 유럽의 다양한 풍경들을 볼 수 있다. 유럽에서 스파이더맨이 만난 악당은 물, 불, 바람 등 원소의 형태를 띤 기이한 괴물들이다. 스파이더맨은 원인과 이유도 모른 채 갑자기 나타나 도시를 때려 부수는 악당에 맞서 힘든 싸움을 벌인다. 기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