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은 소설 삼국지의 클라이맥스다. 조조의 백만대군이 장강 하구의 적벽에서 무너지면서 손권은 동오의 강자로 부상했고, 유비는 형주를 차지해 기틀을 잡으면서 세 나라가 제갈공명이 삼고초려 당시 설파한 솥발의 지세, 즉 정족지세를 이루면서 본격적으로 삼국지가 펼쳐지게 된다.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赤壁: Red Cliff, 2008년)은 이를 스크린에 담았다. 메가폰을 잡은 오우삼 감독은 소설 속에서 워낙 거대한 전투로 묘사한 만큼 이를 1,2부에 나눠 담았다. 1부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전투가 무르익어 가는 과정과 그 준비단계를 담았다. 그만큼 삼국지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작품이 싸워보지도 않고 싱겁게 끝난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적벽으로 이르기 전 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