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영국 잡지에 연재된 '저지 드레드'는 강력한 사법권력이 통제하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적인 만화다. 핵 전쟁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미래에 사람들이 모여든 대도시에 온갖 범죄와 무질서가 난무하다보니 이를 통제하기 위해 사법집행권까지 갖는 강력한 경찰이 등장한다. 즉, 경찰이 현장에서 재판하고 즉결 심판까지 한다. 어찌보면 나치 시대처럼 전체주의 국가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이는 원작 만화가 나온 1970년대 영국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영국은 경기 침체와 잦은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국력이 쇠퇴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세계에서는 이를 병에 비유해 '영국병'이라고 불렀다. 여기에 급격한 산업화로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도시 빈민이 늘어나며 범죄율 또한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경찰력을 확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