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8/06 9

천사와 악마(4K 블루레이)

댄 브라운이 쓴 소설 '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2009년) 또한 놓칠 수 없다. 그가 다빈치 코드 보다 먼저 쓴 이 소설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처럼 '다빈치 코드'의 로버트 랭던 교수가 등장해 추기경들의 납치와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 나간다. 탁월한 이야기꾼인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처럼 이 작품에서도 일루미나티에 얽힌 역사와 허구를 적당히 섞어놓아 실제처럼 그럴 듯 하게 이야기를 꾸몄다. 덕분에 이야기는 설득력이 높고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댄 브라운과 프레드릭 포사이드 작품처럼 원작 소설이 뛰어난 경우 영화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 소설의 탁월한 묘사와 재미를 영화로 되살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 그래서 영화 '다빈치 코드'는 아쉬움이 남는..

쥬라기공원 3(4K 블루레이)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쥬라기공원3'(Jurassic Park 3, 2001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감독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1,2편을 이끌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대신 조 존스톤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 존스톤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1편인 '레이더스' 에서 스필버그와 함께 일했던 인물. 그는 '쥬라기공원' 1편 성공 후 스필버그에게 속편을 감독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당시 스필버그는 속편은 자신이 하겠지만 3편을 만든다면 감독을 맡기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3편이 제작되면서 약속대로 존스톤이 감독을 하게 됐다. 감독이 스필버그가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존스톤도 꽤 유명하고 볼 만한 오락영화를 여러 편 내놨다. 이 작품 이전에 '애들이 줄었어요' '인간 로켓티어' '영 인디아나 존스..

킬러의 보디가드(블루레이)

패트릭 휴즈(Patrick Hughes) 감독의 '킬러의 보디가드'(The Hitman's Bodyguard, 2017년)는 웰메이드 오락영화다. 잘 만든 오락영화라면 재미를 보장하는 탄탄한 줄거리,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 요란한 액션 등 풍부한 눈요깃거리가 있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요소들에 잘 부합한다. 대본은 2011년부터 할리우드에서 유망한 작품들 목록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여러 제작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만큼 이야기가 탄탄하다는 뜻. 내용은 제목처럼 유명 살인청부업자(새뮤얼 잭슨 Samuel Jackson)를 경호원(라이언 레이놀즈 Ryan Reynolds)이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해당 살인청부업자는 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죄인으로 선 어느 독재자(게리 올드만..

쥬라기공원2-잃어버린 세계(4K 블루레이)

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 때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SF소설이 아서 코난도일의 '잃어버린 세계'였다. 미지의 땅인 아마존 깊은 곳에 멸종된 공룡과 유인원이 아직도 살고 있다는 내용으로, 추리소설작가답게 그럴듯한 논리 전개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 속편인 '잃어버린 세계'가 코난도일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는 지 모르겠지만, 설정이 흡사하고 과학적 사실이 조금 더 추가된 점이 다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lrd: Jurassic Park, 1997년)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을 토대로 했지만 소설과 다르게 전개된다. 공룡들이 멋대로 번식해 그들만의 세상이 된 섬에 들어간 주인공 일행이 벌이는 모험을 다뤘다.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