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1399

초우(블루레이)

무려 2,700여 곡을 작곡하고 이미자, 남진, 패티김, 문주란 등 수많은 가수들의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박춘석이 2010년 3월 18일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그의 영결식장에서 조용히 흘러나온 노래가 있다. 패티김이 무반주로 흐느끼며 부른 '초우'다. 본명이 김혜자인 패티김은 원래 판소리로 데뷔했다. 1956년 국무총리배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상을 타며 데뷔한 패티김은 신중현 등 당시 많은 대중음악가들처럼 1959년 미 8군 무대에서 대중 가수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인기 있던 미국의 팝 가수 패티 페이지처럼 되고 싶은 생각에 예명을 패티김으로 지었다. 패티김과 '초우' 작곡가 박춘석은 우렁찬 성량과 넓은 음폭으로 미국 팝송과 유럽 샹송들을 성악가처럼 부른 패티김을 눈여겨보고 팝송 번안곡들을 취입한 첫 ..

우주전쟁(4K 블루레이)

예전에 LA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방문하면 트램을 타고 스튜디오 세트들을 둘러 보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풍경이 '죠스'가 출몰하는 호수를 지나 '위기의 주부들' 마을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거대한 여객기가 추락해 폐허가 된 마을이다. 이곳이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우주전쟁'(War of The Wolrds, 2005년)을 찍은 곳이다.동강난 기체가 뒹구는 마을 풍경은 실제 여객기 추락 현장처럼 처참해 실감난다. 영화의 내용은 HG웰즈의 원작 소설과 동일하다.어느날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이 미리 지구에 숨겨 놓은 파괴 병기를 동원해 전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외계인과 지구인들이 엄청난 화력을 퍼붓는 SF 전쟁물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폭풍의 질주(4K 블루레이)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다룬 영화 '폭풍의 질주'(Days of Thunder, 1990년)는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와 돈 심슨, 토니 스코트 감독, 톰 크루즈 등 '탑건' 제작팀이 만든 두 번째 영화다.뛰어난 운전 실력을 갖춘 레이서가 나스카 레이싱 우승을 목표로 전력 질주하는 이야기다. '탑건'에서 하늘을 날았던 톰 크루즈가 이 작품에서는 속도에 목숨을 건 주인공을 맡아 뜨거운 트랙 위를 질주한다.영화 속 레이서들은 여러 사고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결코 우승을 향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는다. 영화의 묘미는 속도감을 잘 살린 자동차 경주 장면들이다.토니 스코트 감독은 BMW 광고를 위한 단편 영화집인 '하이어'에서 한 편을 맡아 감독할 정도로 워낙 스피드를 좋아한다. 그는 이 작품에서도 이런 장기를 잘..

심판(블루레이)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전 세계가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로 들끓는 요즘 파티 아킨 감독의 '심판'(Aus dem Nichts, 2017년)이 유독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목을 짓누르는 바람에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는 쿠르드인이라는 이유로 이유 없이 죽어간 누리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실화에 근거한 이 작품은 독일의 네오 나치들이 저지른 인종 차별 범죄를 다루고 있다. 독일에 이민 가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쿠르드족 출신의 터키인 누리(너맨 아카)는 어느 날 가게 앞에 설치한 폭탄이 터지면서 아들과 함께 처참하게 죽는다. 이민자를 혐오하는 네오나치들의 소행이었다.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독일 여성 카티아(다이앤 크루거)는 사고 전 목격한 기억을 더듬어 ..

롱 리브 더 킹(블루레이)

버드나무숲이 그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강윤성 감독의 영화 '롱 리브 더 킹'(2019년)은 목포의 유명한 조폭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이야기다. 목포 건달 장세출(강래원)은 어느 날 용역 깡패를 동원한 철거 현장에서 철거민들 편에 서서 투쟁하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때부터 장세출은 본업인 깡패짓을 때려치우고 여인의 마음을 사기 위해 개과천선한다. 산동네 독거노인의 변소를 치우는가 하면 식당 주방일까지 한다. 그러던 중 약자들을 대변하기 위해 선거에 출마했던 황보윤(최무성)이 다치면서 졸지에 장세출이 국회의원 후보가 된다. 상대는 보수 정당의 3선 의원 최만수(최귀화)다. 검사 출신 최만수는 당선을 위해 온갖 비열한 방법을 동원하는 등 수단을 가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