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1399

공각기동대(블루레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저패니메이션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1995년)를 처음 봤을 때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전뇌(電腦), 인형사 등 단어부터 생소했고 주인공인 쿠사나기 모토코의 정체도 쉽게 파악이 되지 않았다. 로봇인지 사람인지 헷갈리는 상황에서 마지막 결말을 보면 유령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만큼 모호한 존재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다분히 실존주의 철학의 냄새마저 강하게 풍기는 작품이었다. 너는 누구인가, 실존주의적인 질문을 던지다 이 작품이 등장한 1995년은 국내에 인터넷 조차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1994년 국내 최초의 민간 인터넷 업체인 아이네트가 등장해서 이메일 계정을 판매했지만 사람들은 무엇에 쓰는 것인지 몰랐다. 여전히 모뎀을 이용해 PC통신을..

판의 미로(4K 블루레이)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감독의 '판의 미로'(Pan's Labyrinth,2006년)는 역사의 아픔을 토대로 환상을 이야기하는 우울한 판타지다. 배경은 스페인 내전 막바지인 1944년. 주인공 소녀 오필리아(이바나 바케로, Ivana Baquero)는 만삭인 엄마와 함께 프랑코 정부군 장교인 새아버지 비달 대위(세르지 로페즈, Sergi Lopez)를 찾아간다. 그러나 새아버지는 모녀에게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의 혈통을 잇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찬밥 신세나 다름없는 오필리아는 어느 날 우연히 숲에서 지하세계 출신인 신화 속 존재 판(더그 존스, Doug Jones)을 만나며 수수께끼 같은 일을 겪는다. 이때부터 피비린내 나는 현실과 꿈같은 환상이 교차되는 기괴한 이야기..

존 윅(4K 블루레이)

영화 '존 윅'(John Wick, 2014년)을 만든 채드 스타헬스키(Chad Stahelski)와 데이비드 레이치(David Leitch) 감독은 스턴트 연기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둘은 스무 살 무렵 킥 복싱을 하는 무술 그룹에서 만났다. 어려서부터 무술에 관심이 많았던 두 사람은 운동을 함께 하며 우정을 다지던 중 채드는 스턴트맨, 데이비드는 교사가 됐다. 운동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스턴트팀을 결성해 영화 속 스턴트 연기를 구성했다. 그러다가 아예 8711이라는 스턴트 전문업체를 차렸고, 각종 액션 영화에서 무술 대역으로 이름을 얻은 이들은 제2 조감독으로까지 성장했다. 한마디로 스턴트 연기로 영화 판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액션 연기에 일가견이 있다는 얘기다. 이 영화는 ..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4K 블루레이)

2009년 1월 15일 미국 국내선 항공사인 US에어웨이즈의 1549편 여객기는 샬럿(Charlotte)으로 가기 위해 뉴욕(New York) 라구아디아 공항(LaGuardia Airport)을 이륙한 지 얼마 안 돼서 새떼와 충돌했다. 새들은 비행기 양쪽 날개에 붙어 있는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타버렸고 순식간에 엔진이 망가지면서 비행기는 추진력을 잃었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 기장은 모두를 살리기 위해 3분 이내 조치를 취해야 했다. 급히 라구아디아 공항과 교신을 해보니 다시 회항할 경우 뉴욕 브롱크스(Bronx)에 추락해 비행기뿐 아니라 지상의 사람들과 건물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다. 뉴욕 상공에서 벌어진 믿기지 않는 실화 기체 오른편에 뉴저지의 테터보로(Teter..

엠마뉴엘2(블루레이)

*** (클린 다음센터에서 청소년 유해물 신고가 들어와 원문을 삭제한다고 해서 글을 다시 올립니다. 도대체 어느 부분이 왜 문제가 되는지 설명없이 밑도 끝도 없이 블라인드 처리를 했네요. 시비 걸만한 이미지를 일부 블라인드 처리해서 다시 올립니다. 참고로 예전에도 블라인드 처리한 포스트에 대해 방통심의위에 문의한 결과 문제될 게 없으니 다음측에 해제를 요청하라고 했는데, 다음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반응일 것으로 보이는데 한마디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다음측의 지나친 처사입니다.) *** '엠마뉴엘'은 성애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클래식 같은 영화다. 특히 지금은 고인이 된 여배우 실비아 크리스텔(Sylvia Kristel)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늘씬한 키에 백치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