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430

셔터 아일랜드: 4K 블루레이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2010년)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만든 거대하고 음울한 서사시 같은 영화다.데니스 르헤인의 소설 '살인자들의 섬'을 각색한 이 영화는 1950년대 미국의 어느 정신병원에서 벌어진 일을 다뤘다. 섬 자체가 거대한 병원인 이 곳에서 여자 환자가 하나 사라진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보안관 테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척(마크 러팔로)이 섬에 파견된다. 하지만 사건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그러던중 테디는 뜻하지 않게 환자로부터 정신병원의 비밀을 듣게 된다. 정부가 공산주의자들을 세뇌하기 위해 병원에 가두고 뇌수술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그때부터 테디는 병원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이 ..

분노의 질주2: 패스트 & 퓨리어스2(4K 블루레이)

존 싱글턴 감독의 '패스트 & 퓨리어스2'(2Fast 2Furious, 2003년)는 '분노의 질주' 속편이다. 국내 개봉 제목을 왜 일관성없이 저렇게 붙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전작만 못해서 이를 가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원제대로라면 속도와 액션의 강도가 2배쯤 강해져야 맞을텐데, 실제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거액의 출연료를 요구한 빈 디젤 대신 무게감이 가벼운 타이레스 깁슨이 들어가면서 영화의 진중함은 그만큼 떨어졌다. 꿋꿋이 자리를 지킨 폴 워커는 빈 디젤에 비하면 당시 스타로서의 비중은 떨어지는 편. 그렇다보니 영화는 1편보다 긴장감이 덜하면서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늘어진다. 전편을 능가하지 못하는 속편의 전형적인 사례가 된 작품. 내용은 전작과 이어지지 않는다. 무대도 전편의 LA에서 마이..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블루레이)

곧 다가올 할로윈이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할로윈' 시리즈다.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Halloween, 2007년)은 1978년에 존 카펜터 감독이 만든 공포 영화의 명작 '할로윈'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저예산 영화였던 원작은 존 카펜터 감독의 탁월한 연출 덕에 슬래셔 무비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걸작으로 호평 받았다. 그러나 뒤에 줄줄이 나온 후속작들은 형편없는 내용으로 혹평을 받았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후반 추격 장면을 제외하고는 원작만큼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특히 사이코패스가 된 원인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등 구성도 미흡하다. 감독은 헤비 메틀 밴드 화이트 좀비를 이끌던 롭 좀비. 롭 좀비는 2003년 '살인마 가족'으로 감독 데뷔를 한 뒤 이 작품을 비롯해 '할로윈2' 등을 만들..

로빈 후드 (4K 블루레이)

영국의 전설적 영웅 로빈 후드는 서양판 홍길동이다. 둘 다 못된 부자나 탐관오리를 털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의적이었다. 다만 홍길동은 허균이라는 원작자가 있는 반면 로빈 후드는 백성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온 민담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만큼 로빈 후드가 실존 인물인지, 가공의 인물인지도 불분명하다. 무리들과 숲에 숨어 살면서 신기에 가까운 활 솜씨로 악당들을 혼내주고 약자를 돕는 로빈 후드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매혹적이다. 당연히 숱한 문학 작품과 영화의 소재가 됐다. 영화만 해도 더글라스 페어뱅크스가 주연한 무성영화 '로빈후드'(1922년)를 비롯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숀 코네리와 오드리 헵번 주연의 '로빈과 마리안'(1976년),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로빈 훗'(1991년) 등 다양하다. 여기에 ..

나쁜 녀석들 (4K 블루레이)

'나쁜 녀석들'(Bad Boys, 1995년)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진주만' '더 록' 등 흥행작을 만든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계 데뷔작이다. 지금은 유명 오락영화 감독이 됐지만 당시만 해도 마이클 베이는 광고계에서나 알아주는 CF 감독이었다. 그는 이 작품의 성공으로 여러 대작 영화를 만들며 줄줄이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잘 꿴 셈이다. 내용은 마약 단속에 나선 형사들이 겪는 모험담이다. 그만큼 지나칠 정도로 총을 쏴대며 때려 부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형사물이다. 하지만 영화는 흥행 성과에 비해 잘 만든 작품은 아니다. 호흡이 짧은 광고를 만들다가 장편을 만들려니 부담스러웠는 지 모르겠으나 전체적인 구성이 얼개가 느슨해 매끄럽지 못하고 산만하다. 특히 첫 작품이라 그런지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