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430

라스트 미션(블루레이)

1930년생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올해 89세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그는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라스트 미션'(The Mule)은 그가 88세 때인 2018년에 주연하고 감독까지 맡은 작품이다. 실화를 토대로 한 이 작품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운반한 90세 노인의 이야기다. 백합 원예로 먹고 살던 노인 얼 스톤(클린트 이스트우드)은 인터넷 판매 때문에 사업이 망한 뒤 가족들에게도 버림받는다. 우연히 알게 된 청년의 권유로 어떤 물건을 배달하며 큰돈을 만지게 된 노인은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자동차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물건은 마약이었다. 마약인 줄 알았지만 이미 발을 뺄 수 없게 된 노인은 위험하면서도 낙천적인 그만..

국가부도의 날(블루레이)

최국희 감독의 '국가부도의 날'(2018년)은 1997년 발생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의 시간이었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다루고 있다. 가상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내세워 IMF 사태에 이르기까지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 준다. 특히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 재정국 차관(조우진), 청와대 경제수석(김홍파), IMF 총재(뱅상 카셀) 등을 통해 IMF의 구제금융을 도입하게 된 배경과 이를 둘러싼 정책 대립을 다뤘다. 또 중소기업 사장 갑수(허진호), 금융인 윤정학(유아인) 등을 앞세워 IMF 사태로 극명하게 갈리는 사람들의 삶을 묘사했다. 최 감독은 이 작품에서 우리에게 워낙 중요한 IMF 사태라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다뤄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문제는 역사적 사실을 너무 왜곡했다는 점이다...

미스 발라 (블루레이)

2008년 12월 22일 멕시코에서 전 세계에 보도될 만한 사건이 터졌다. 과달라하라에서 거대 마약 조직인 후아레즈 카르텔 일당이 체포됐는데 여기에 멕시코를 대표하는 미인 대회 우승자가 있었다. 주인공은 라우라 엘레나 수니가 우이사르. 23세의 라우라는 AR15 자동소총 2정, 9밀리 권총 등 각종 무기와 미화 10만 달러를 실은 차량을 타고 가다가 과달라하라 외곽의 사포판 검문소에서 후아레즈 일당들과 함께 체포됐다. 교사 출신이었던 라우라 수니가는 그해 7월 시날로아주 미인대회에서 우승해 9월 열린 미스 멕시코에서 3위로 입상해 전 세계 미인들이 참가하는 2009년 미스 인터내셔널에 멕시코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어 그는 한 달 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서 열린 미스 히스파노아메리카 대회에서도 우승..

공작 (블루레이)

기사로 언론에 많이 소개된 박채서는 참으로 독특한 인물이다. 3 사관학교를 나와 각종 훈련과 교육을 받고 소령 계급으로 국군정보사령부 공작단 본부에서 근무하던 그는 국가안전기획부의 지시로 이중 스파이 노릇을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남북한을 오가며 이중 스파이 활동을 한 것처럼 가장한 안기부의 공작원이었다. 당시 안기부가 그에게 부여한 암호명이 흑금성이었다. 사업가를 가장해 중국과 북한을 드나들던 박채서는 북에서 꽤나 신임을 얻어 김정일까지 만났다. 덕분에 그는 당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이 주도한 북풍을 막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다. 북풍이란 지금의 자유한국당이 뿌리를 둔 신한국당에서 선거에 이기기 위해 북한에 무력 도발을 부탁하고 몰래 지원한 것으로, 북에서 일어난 바람이라는 뜻의 북풍 ..

메리포핀스 리턴즈(블루레이)

'메리 포핀스'는 영국의 문학가인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가 1934년부터 출간한 시리즈 소설이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를 다룬 이 작품은 1988년까지 총 8권이 출간되며 큰 인기를 모았고, 주인공 이름인 메리 포핀스는 보모의 대명사가 됐다. 이를 1964년에 로버트 스티븐슨이 영화로 만든 '메리 포핀스'는 여러 사람들에게 행운을 불러온 작품이다. 원래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내정된 배우는 오드리 헵번이었다. 그런데 브로드웨이의 유명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를 영화로 만들려고 준비하던 워너브라더스에서 이 작품의 주연을 오드리 헵번에게 제안했다. 오드리 헵번은 명성 있는 작품인 마이 페어 레이디를 선택했고 그 바람에 원래 주연을 맡기로 했던 줄리 앤드류스가 밀려났다. 줄리 앤드류스는 몹시 상심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