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사랑'(Wild at Heart, 1990년)은 충격적인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데이빗 린치 감독의 초기작이다.
제목 그대로 남녀 주인공의 거침없는 사랑에 얽힌 모험담이다.
그러나 남녀 주인공인 세일러(니콜라스 케이지)와 룰라(로라 던)의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아름답고 가슴아픈 사랑이 아니다.
둘의 사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피해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나며 폭력과 피로 점철된다.
데이빗 린치가 본 90년대 청춘 남녀의 사랑은 그런 식이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광기로 가득차다보니 사랑 또한 결코 순애보일 수 만은 없었던 것.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데이빗 린치가 불신과 광기로 가득찬 90년대 미국의 청춘들에게 바치는 송가다.
언제나 그렇듯 데이빗 린치 특유의 불편하고 잔혹한 폭력 장면과 여성을 가학적으로 다룬 영상들이 빛나는 작품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린치의 필모그래피에서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컬트영화다.
린치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 43회 칸 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의 화질은 그저 그렇다.
플리커링과 필름 스크래치가 보이고 지글거림이 나타난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한다.
굉음이 터져 나오는 사운드는 요란한 OST를 잘 살렸다.
부록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여주인공 룰라를 연기한 로라 던. '주라기 공원' '블루벨벳' '아이 엠 샘' 등에 출연.
룰라의 어머니 역을 한 다이안 래드는 실제 로라 던의 어머니다. 처음으로 모녀가 함께 출연.
세일러와 룰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마릴린 먼로를 상징한다.
데이빗 린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미쳐가는 세상을 그렸다.
성냥불의 클로즈업 장면이 챕터 전환 역할을 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성냥불은 광란의 사랑의 상징이다.
'오즈의 마법사'를 패러디한 장면도 등장. 여러가지가 뒤섞인 잡탕 찌개같은 영화다. 린치 감독은 이를 "일종의 불협화음"이라고 표현했다.
윌렘 데포도 독특한 배역으로 등장. 충치는 특수 분장한 것. 정사 장면을 다양한 색으로 촬영. 이를 위해 린치 감독은 카메라 앞에 붙여서 색을 추가하는 라이트 플레시라는 특수 장치를 사용.
과격한 폭력 역시 빼놓지 않고 등장.
니콜라스 케이지가 입고 나온 뱀가죽 재킷은 오래전 중고 옷가에서 산 것. 그의 제안으로 영화에 등장.
잉그리드 버그만의 딸 이자벨라 롯셀리니도 등장. 배역이 꽤 호화롭다.
붉은 립스틱을 얼굴 가득 바른 광기어린 장면. 충동적 폭력과 정신적 공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 영화는 음악이 괜찮다. 안젤로 바달라멘티가 음악을 담당. 그는 데이빗 린치의 요청으로 '블루벨벳'의 음악을 맡으면서 영화계에 데뷔. '트윈픽스'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 데이빗 린치 작품은 모두 그가 음악을 맡았다.
엔딩에 흐르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Love Me Tender'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직접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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