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레이브하트'(Braveheart, 1995년)는 멜 깁슨이 두 번째 감독한 영화다.
그는 이 작품으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96년 열린 제 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감독상과 작품상을 비롯해 분장, 음향효과, 촬영상 등 5개 부문에 걸쳐 수상했다.
또 그 해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도 감독상을 받았다.
내용은 13세기말 스코틀랜드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잉글랜드에 대항한 국민 영웅 윌리엄 월레스의 실화를 다뤘다.
멜 깁슨은 감독 뿐 아니라 주연까지 맡아 중세 스코틀랜드 전사의 절절한 영웅담을 온 몸으로 연기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칼과 칼이 부딪치는 투박한 액션.
사방으로 피가 튀고 신체가 잘려 나가는 장면은 잔혹하면서도 실감난다.
특히 싸움 장면은 결정적인 액션이 터지기 전까지 느리게 진행되는 느림의 미학으로 긴장감을 극도로 고조시킨다.
더불어 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와 더불어 아이돌이었던 소피 마르소를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좋았다.
당시 8,000만달러의 제작비와 3,000여명의엑스트라, 6,000여벌의 의상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답게 연기와 촬영 등 모든 면에서 오락 영화의 재미를 제대로 보장해 주는 작품이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뛰어난 화질로 진가를 톡톡히 발휘한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영상은 15년 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색감이 선명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스피커를 가로 지르는 말발굽 소리와 칼날이 맞부딪치는 금속성 소리를 들어보면 저음과 고음역대의 음이 삐침없이 모두 살아 있다.
2장의 디스크인 만큼 부록은 멜 깁슨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윌리엄 월레스 이야기, 각본가 설명, 배우 인터뷰 등 풍성하게 들어 있다.
모든 부록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윌리엄 월레스는 아내가 잉글랜드의 레녹 행정관에게 살해당하면서 분노의 화신으로 변했다. 영국에서는 레녹 행정관의 목을 베는 장면을 삭제한 채 상영했다.
영국 귀족을 물리치고 '라나크의 반란'으로 알려진 봉기 장면에 등장하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실제 윌리엄 월레스의 후손들이다.
앞줄 오른쪽 키 작은 배우는 멜 깁슨의 동생.
전투 장면은 2,000명의 엑스트라와 9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6주 동안 찍었다.
요란한 얼굴 분장은 고대 드루이드 성직자들의 종교 의식의 일환이었다. 스코틀랜드인들은 전투시 적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해 강한 얼굴 분장을 했다.
피칠갑을 한 전투 장면 때문에 잔인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사지가 잘려 나가는 싸움 장면을 위해 신체 일부가 없는 장애인이 등장하기도 했다. 전투 중 쓰러지는 말들은 모두 가짜로 만든 인조 말을 이용.
이 작품은 액션 장면에서 느림의 미학이 돋보인다. 결정적인 액션에 이르기 전까지 슬로 모션으로 흐르는 장면을 위해 멜 깁슨은 빠르게 촬영한 뒤 일부 1~8 프레임을 잘라내 정상 속도로 재현시 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줬다. 멜 깁슨은 충격을 키우기 위해 이 같은 기법을 사용했다.
멜 깁슨은 롱생크 왕이 아들의 동성애 상대였던 시종을 죽이는 장면 때문에 동성애 반대자로 몰려 곤란을 겪었다.
아름다운 프랑스 공주 역은 소피 마르소가 연기. 영화에서는 공주가 월레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나이 어린 소녀여서 월레스를 만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펙타클한 촬영은 존 톨의 솜씨다. 그는 유명 촬영 감독인 콘래드 홀 밑에서 수 년간 수석 촬영 기사를 맡았다.
월레스는 죽기 전에 거세 당하고 사지가 찣긴 뒤 심장을 잘라내는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 목을 매다는 장면은 실제로 멜 깁슨의 목을 매서 끌어 올렸다.
월레스는 스코틀랜드 앨더슬리 마을에서 1270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와 형이 잉글랜드군과 전투중 사망한 뒤 성직자인 삼촌이 길렀다.
월레스는 수도원에서 자라면서 라틴어, 불어를 배워 3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다.
당시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왕 에드워드 1세가 통치를 했다. 롱생크로 알려진 그는 위압적이었다.
월레스는 '스털링 다리 전투'로 알려진 싸움에서 잉글랜드군을 대파하며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에드워드 1세와 격돌한 전투에서 잉글랜드군의 궁수 들때문에 패배해 후퇴한다. 이후 잠적했다가 1301년에 귀국한 그는 스코틀랜드 귀족들의 배신으로 체포돼 1305년에 처형됐다.
롱생크의 아들인 에드워드2세는 1년 만에 스코틀랜드를 빼앗겼다. 이후 왕비인 프랑스 공주가 프랑스에서 데려온 용병들을 이용해 왕위에서 축출했고, 그의 악정에 시달린 잉글랜드 백성들이 불에 달군 쇠꼬챙이를 뒤에서 찔러 입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참혹한 방법으로 죽였다.
월레스가 죽은 뒤 스코틀랜드 귀족 로버트 브루스는 베녹번 전투에서 잉글랜드군을 물리치고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쟁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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