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은 말이 필요없는 전세계 연인들의 상징이다.
비록 끝이 좋지는 않지만 목숨을 걸만큼 열렬한 사랑은 모든 연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으나 오페라, 연주곡 등으로도 만들어졌다.
영화 중에서는 단연 프랑코 제퍼렐리 감독의 19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꼽을 수 있다.
가장 원작에 충실한 내용하며 탄탄한 연출을 보면 프랑코 제퍼렐리 감독이 거장 소리를 듣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특히 출연 당시 15세의 올리비아 핫세는 완벽한 줄리엣 그 자체였다.
그런 점에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줄리엣'(1996년)은 기대에 한참 못미쳤다.
화려하고 이색적인 것을 좋아하는 루어만 감독은 이 작품을 현대로 옮겨 총싸움 이야기로 바꿔 놓았다.
현란한 색채로 수놓은 영상과 라디오헤드의 'Exit Music' 등 음악은 훌륭했지만, 이야기 전개와 구성은 산만하다.
감독의 치기로 원작의 의미를 오히려 망친 느낌이다.
그나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로미오는 그런대로 어울렸지만, 클레어 데인즈가 연기한 줄리엣은 실망스럽다.
워낙 줄리엣 하면 올리비아 핫세의 이미지가 강렬하기 때문인 듯.
색다르게 비트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연출스타일이 고전에 어떻게 접목이 됐는 지 보고 싶다면 볼 만 한 작품이다.
그러나 원작의 향기와 품격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구성 자체가 훌륭하다.
모든 부록은 물론이고 PIP까지 지원하는 완벽한 한글 자막과 심지어 우리말 더빙까지 들어 있다.
그만큼 구성은 훌륭하지만 본편에서 한글자막이 꺼지지 않는 오류가 있다.
화질은 현란한 색감이 살아 있어 괜찮은 편이지만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인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한글 자막에 더러 보이는 오자가 아쉽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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