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훗(블루레이)

영국의 전설적인 의적 로빈 후드가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는 명확한 사료가 없다.

다만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통해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거론됐고, 얼 허팅든 백작 등이 해당 인물로 거론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로빈 후드의 실존 여부보다 홍길동처럼 민중의 편에 선 영웅의 필요성이었다.

오랜 세월 왕과 귀족에 억눌려 살아온 영국의 민중들은 그들을 대신해 귀족이나 영주를 혼내주는 존재가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영웅의 이야기는 각종 전설과 민담을 통해 과장되기 마련이다.

로빈 후드 역시 '로빈 후드의 모험' '아이반호' 등 다양한 작품 속에 등장하며 숱한 이야기로 변주됐다.

 

영화도 마찬가지.

더글라스 페어뱅크스 주연의 무성 영화를 비롯해 숀 코너리가 로빈 후드를 연기한 '로빈과 마리안', 러셀 크로와 리들리 스콧 감독이 호흡을 맞춘 '로빈 후드' 등 다양한 작품이 있다.

 

케빈 레이놀즈 감독이 만든 '로빈 훗'(Robin Hood: Prince Of Thieves, 1991년)도 그 중 하나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케빈 코스트너, 마리안 역은 메리 엘리자베스 매스트란토니오가 맡았다.

 

내용은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십자군 원정에 종군했다가 돌아온 로빈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덕 영주를 혼내주는 내용이다.

앨런 릭먼이 연기한 악덕 영주는 주술을 믿으며 로빈의 전 재산을 빼앗고 사랑하는 마리안마저 넘보는 사악한 존재로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내용으로 승부를 하려면 결국 캐릭터와 볼거리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셔우드 숲에서 쳐들어온 악덕 영주의 군대를 물리치는 장면은 그럴 듯 하다.

 

불화살이 날아가는 장면을 고속 촬영한 영상이나 빠르게 화살을 날려 적을 쓰러뜨리는 장면은 나름 통쾌하다.

하지만 배역의 적합성은 의문이 든다.

 

케빈 코스트너가 '늑대와 춤을' 등 워낙 미국적 색채가 강한 배우여서 영국의 전설 속 주인공을 연기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보인다.

여기에 메리 엘리자베스 매스트란토니오 역시 미모의 마리안과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다.

 

모건 프리먼이 사라센인을 맡아서 등장한 점은 신선해 보이지만 로빈과 마리안이라는 두 주요배역의 몰입도가 떨어지다보니 영화에 대한 흥미 또한 반감시킨다.

한마디로 출연스타들의 이름값에 견줘 봤을 때 많이 부족한 영화다.

 

이야기를 지나치게 늘어뜨리지 않은 점은 다행이다.

영화보다 브라이언 아담스가 부른 주제가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로 더 유명한 작품.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고 전체적으로 약간 뿌연 편.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록은 따로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불화살을 날리는 장면은 초당 3,000프레임으로 고속 촬영했다.

초반 장면은 도버 해협의 흰 절벽을 배경으로 촬영.

로빈 후드와 그의 사라센인 동료를 연기한 케빈 코스트너와 모건 프리먼.

브라이언 아담스가 부른 주제가는 7주간 빌보드 싱글차트 넘버 1 자리를 지켰다.

캐리 엘위스는 주인공 역을 제안받았으나 플롯이 억지스럽다고 생각해 거절했다.

멜 깁슨도 주인공 역할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1991년 '터미네이터 2'에 이어 두 번째로 돈을 많이 번 할리우드 영화다.

앨런 릭먼은 악덕 영주 역을 두 번이나 거절했으나 결국 출연했다. 샘 닐, 리차드 그랜트 등도 악덕 영주 역을 제안받았다.

로빈 라이트가 원래 마리안 역을 제안받았으나 임신 때문에 포기했다. 엘리자베스 헐리, 니컬 키드먼, 아만다 페이스, 마틸다 메이 등도 마리안 역 물망에 올랐고 소피 마르소는 오디션까지 봤다.

사자왕 리차드로 깜짝 출연한 숀 코네리. 그는 1970년대에 오드리 헵번과 함께 '로빈과 마리안'을 찍었다. 당시 그는 로빈 후드 역할을 했다.

		로빈 훗 SE dts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로빈훗 (확장판)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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