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에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Terminator 2: Judgment Day)는 당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다. 인류 멸망의 암울한 세계관과 미래의 전사가 과거로 돌아가 인류를 구한다는 내용 자체가 독창적이었고, 무엇보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컴퓨터 그래픽이 화제가 됐다.
악당 터미네이터로 등장한 T-1000이 액체금속이어서 자유롭게 모양을 바꾸는 장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했다. 지금 보면 어설픈 티가 나지만 당시로서는 액체금속의 변형에 사용된 모핑 기법이 획기적이었다.
그 바람에 92년 아카데미상에서 특수효과, 음향효과, 분장, 음향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더불어 전편에 이어 죽지 않는 불사신 터미네이터로 등장한 아널드 슈왈제네거는 물론이고 철의 여인 린다 해밀턴을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컴퓨터 그래픽과 배우들 개런티 때문에 이 영화는 처음으로 제작비가 1억 달러를 넘어선 작품이 됐다. 아널드는 출연료로 1,200만달러짜리 자가용 제트기를 포함해 1,500만 달러를 받았고, 린다 해밀턴은 100만 달러를 받았다.
지금도 아널드하면 코만도와 더불어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큼 그는 이 작품에서 최고의 배역을 맡았다. 오래전 영화지만 다시 봐도 빠져들게 만들 만큼 이야기가 재미있고, 아널드의 카리스마가 돋보인 작품이다.
최근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3D 블루레이 등 2장으로 구성돼 있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다.
잡티 하나없는 말끔한 영상은 디테일이 발군이다. 과거에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보다 개선된 화질이다.
과거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플리커링이 보이는 등 최신 타이틀과 비교하면 화질이 떨어졌다. 물론 DVD보다는 좋지만 블루레이 치고는 부족했다.
4K 타이틀이 아쉬운 점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모두 2시간 10분 분량의 극장판만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국내 출시됐던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 개봉 시 삭제된 장면을 살린 감독판과 이보다 30분가량 영상이 늘어난 확장판, 156분 분량의 특별판 등 3가지 판본이 들어 있다.
대신 4K 타이틀은 부록이 늘어났다. 우선 4K디스크에 제작자와 감독, 작가와 감독 등 2가지 음성해설이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음성해설은 과거 출시된 블루레이에도 동일하게 들어 있다. 제작과정, 3D 제작과정, 세트 영상 등이 새로 추가됐다.
음향은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한다. 역시 사운드가 웅장하고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과거 블루레이 타이틀도 음향은 DTS HD 6.1 채널을 지원해 우수했다. 채널 분리도가 우수해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확실히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