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의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Sicario: Day of the soldado, 2018년)는 전편인 '시카리오'의 뒤를 잇는 후속작이지만 내용이 연결되는 작품은 아니다.
전편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는 멕시코 갱단의 마약 밀매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갱단이 관여하는 밀입국 이야기를 다뤘다.
따라서 제목의 유사성 외에는 완전히 독립된 작품이다.
물론 일부 등장인물은 겹친다.
조슈 브롤린과 베니치오 델 토로가 연기한 캐릭터는 전편에 이어 출연하지만 전편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이었던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한 여자 수사 요원은 다른 인물로 대체됐다.
영화 개봉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밀입국을 막으려고 장벽을 세우는 문제로 멕시코와 갈등을 빚고 있어서 소재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영화 속에서 다룬 문제인 밀입국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은 주목해 볼 만한 문제다.
9.11 테러 이후 미국 공항과 항만을 통한 외국인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멕시코 국경의 밀입국 루트가 테러범들의 잠입 용도로 쓰인다는 설정이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중간에 멕시코 갱단을 소탕하기 위한 유괴 사건으로 변질된다.
차라리 처음의 소재를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면 좋았을 텐데 난데없이 갱단 두목의 딸을 유괴하면서 이야기가 미국 수사관과 납치된 딸의 우정으로 바뀐다.
스톡홀름 증후군을 다룬 영화가 아닌데도 엉뚱하게 부녀지간 같은 캐릭터 간에 교감으로 무게 중심이 흐르면서 이야기가 방향성을 잃은 느낌이다.
그 바람에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작품이 돼버렸다.
특히 갱단과 베니치오 델 토로 사이에 벌어지는 사막 장면은 억지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해 꿰어 맞춘 것처럼 개연성이 떨어진다.
또 적지에 투입된 요원을 버린 미국 정보기관과 얽힌 뒷 이야기는 별 말 없이 묻어 버렸다.
그래서 더더욱 이야기의 현실성이나 완결성이 부족해 보인다.
그래도 캐릭터의 개성이 확실하게 살아나고 헬기를 이용한 교전이나 사막 총격전 등 액션 장면은 볼 만하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16 대 9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밤 장면을 보면 블랙이 깊어서 명암대비가 확실하게 살아난다.
샤프니스도 우수한 편.
돌비 애트모스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소리 이동성이 좋아서 후방에서 전방으로 이동하는 헬기 소리가 리어 채널을 타고 프런트로 넘어가며 훌륭하게 재생된다.
부록으로 제작 배경, 제작 과정, 캐스팅과 캐릭터 소개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모두 HD 영상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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